세운상가 재생 프로젝트 ‘다시·세운’ 2단계 사업 착수

입력 2018-03-27 21:49

세운상가 일대 도시재생 프로젝트인 ‘다시·세운’ 2단계 사업이 시작됐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27일 서울 중구 마른내로 PJ호텔에서 열린 ‘다시·세운 프로젝트 2단계 착수식’에서 “다음 달 2단계 착공에 들어가 2020년 4월까지 완공하겠다”고 밝혔다.

다시·세운 2단계는 삼풍상가∼PJ호텔∼인현상가∼진양상가를 공중보행로로 연결하고, 충무로·인현동·을지로·오장동 일대 오래된 인쇄골목을 창작인쇄산업 거점으로 재생하는 사업이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해 9월 세운상가∼청계상가∼대림상가를 대상으로 한 1단계 사업을 완료했다. 2020년 2단계 사업까지 마무리되면 세운상가부터 진양상가까지 총 1㎞에 걸친 세운상가군 7개 건물 전체가 보행로로 연결되고, 종묘에서 남산까지 이어지는 서울의 남북 보행축이 완성된다.

다시·세운은 도심 제조업 재생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1단계는 제조업체들이 밀집한 세운상가에 디지털 기술과 청년기술자들을 공급해 ‘메이커 시티’로 탈바꿈시키는 사업이었다면, 2단계는 인쇄골목에 최신 기술력과 디자인을 접목시켜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는 사업이다.

중구 인쇄골목에는 3000여개의 인쇄 관련 업체들이 모여 있다. 서울 인쇄업체의 67.5%가 이 지역에 밀집해 있다. 서울시는 이 지역에 도시재생 거점 시설인 ‘인쇄 스마트앵커’를 신축한다. 지하 6층 지상 12층 규모의 건물은 1인기업 입주공간, 샘플작업실, 교육시설, 주차장 등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또 인쇄 관련 스타트업 입주공간인 ‘창작큐브’를 24개 설치하고, 청년 커뮤니티가 형성될 수 있도록 청년주택 400호도 공급한다. 진양상가에는 독립출판물을 제작하고 구매할 수 있는 공간이 들어서고 인현지하상가에는 박물관과 인쇄기술학교, 인쇄공방 같은 시설을 만든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

그래픽=공희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