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에 하루 자성과 섬김, 나눔의 시간 갖자… ‘삼십일조 노동 운동’ 확산된다

입력 2018-03-28 00:01
최영섭 목사(왼쪽)가 27일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이주영 전도사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 전도사가 속한 아세아연합신학원대 목회선교연구회는 최 목사가 주도하는 ‘삼십일조 노동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한 달에 하루, 자신을 돌아보고 이웃을 섬기고 나누자.’

이 같은 취지로 시작된 지역 목회자들의 ‘삼십일조 노동 운동’이 신학교로 전해졌다. 이 운동에 앞장서고 있는 최영섭(60·마을안교회) 목사는 27일 “최근 아세아연합신학대학원대(아신대) 신대원 재학생과 졸업생을 중심으로 ‘목회선교연합회’가 꾸려졌다”며 “이 모임을 통해 삼십일조 노동 운동이 더 확산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신대 목회선교연합회 소속 이주영(50·가평 화평교회 담임) 전도사는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가진 국민일보 인터뷰에서 “한 달에 하루, 30분의 1이라는 시간을 따로 떼어내 자성과 섬김의 시간을 갖는 게 그리 대단한 일은 아닐 것”이라며 “하지만 그 노동의 시간 속에서 섬김의 의미를 찾고 예수 그리스도의 영성을 경험하고 싶다”고 전했다.

최 목사는 2008년부터 인천에서 10여명의 초교파 목회자들과 함께 매월 하루(주로 화요일) 몸 쓰는 일을 찾아 나서고 있다. 봄부터 가을까지는 건설현장·공장 노동자나 농장 도우미, 과일 따기 같은 일을 한다. 겨울철에는 포장마차를 열어 호떡이나 어묵을 판다. 수익금은 연말연시 불우이웃 시설 등에 기부한다.

이 운동이 아신대로 전파된 계기가 있다. 지난해 초가을 최 목사는 모교인 아신대에서 후배들에게 삼십일조 노동 운동에 대해 얘기할 기회를 얻었다. 반응은 뜨거웠다. 지난해 말 학교에서 열린 관련 세미나에 20명 넘게 참여하기도 했다.

교회 성도들의 평일 일상을 경험해보고 싶어 시작된 한 목사의 도전이 지역 목회자들의 자성·섬김·나눔 운동으로, 다시 신학도들의 ‘현장 영성’을 일깨우는 훈련으로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아신대 목회선교연합회 회원은 40여명. 이들은 올 초부터 최 목사 등과 함께 현장에 나가 삼십일조 노동 운동에 조금씩 동참하고 있다. 이들 가운데 현장 목회에 나서는 이들은 향후 목회 활동 지역을 중심으로 이 운동을 실천해 나갈 계획이다.

최 목사는 “삼십일조 노동 운동이 아신대 외에 국내 여러 신학교에도 널리 퍼져 나가길 바란다”면서 “이 운동이 한국교회와 목회자들이 자성과 섬김, 나눔을 전파하는 매개체가 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

사진=강민석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