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도축장 소, 사람 공격하고 탈출… 1명 사망

입력 2018-03-27 21:44
도축장에 끌려왔던 소가 정육업자 등을 들이받아 1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27일 충남 서산소방서 등에 따르면 암소 한 마리가 이날 오전 4시54분쯤 서산시 팔봉면의 한 도축장에서 정육업자 A씨(77)와 화물트럭 운전기사 B씨(67)를 들이받고 달아났다. 얼굴을 크게 다친 A씨는 숨졌고 B씨는 가슴에 부상을 당했다. 이들은 소를 도축장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소의 공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달아난 소는 오전 11시30분쯤 도축장에서 1㎞ 정도 떨어진 태안군 태안읍 도내리의 한 야산에서 도축장 직원에 의해 발견됐다. 소방당국은 마취총 2발을 쏴 포획에 성공했다. 이 암소는 새끼를 2번 출산한 50개월짜리로 무게가 500㎏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도축장에서 탈출한 소가 다행히 주택 밀집 지역과 떨어진 야산에서 발견돼 추가 피해는 없었다”며 “도축장 직원이 소의 발자국을 추적해서 119에 신고를 했다”고 전했다.

소방당국과 경찰은 소를 도축장으로 이송해 처리문제를 협의하고 있다. 경찰은 또 도축장 관계자 등을 상대로 도축장 안전 관리를 제대로 했는지 등을 조사 중이다.

서산=홍성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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