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26일 경기도 의정부 소재의 복합건축물에 대해 불시 안전점검에 나섰다. 다음 달 13일까지 진행되는 국가안전대진단이 잘 이뤄지고 있는지 직접 확인하기 위한 차원이다. 중간 점검 결과 국가안전대진단에서 시정명령이나 과태료,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노인요양시설·요양병원 등은 671곳(지난 21일 기준)으로 전체의 29.5%에 달했다.
김 장관이 방문한 상가 건물에서는 소방시설 관리가 허술하게 이뤄지고 있는 사실이 적발됐다. 해당 건물은 도난 우려 때문에 소화기를 소화전에 넣어 보관했고 2003년 제조된 소화기를 교체하지 않은 채 방치해왔다. 지난해 10월 소방조사에서도 문제가 지적됐지만 개선되지 않은 채 다시 적발된 것이다.
게다가 국가안전대진단 자체 점검 대상 시설물이었던 이 건물은 ‘특이사항 없음’으로 점검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장관은 이날 현장에서 소화기 전량 교체를 지시하고 일부는 새 소화기로 직접 교체하기도 했다.
점검을 마친 김 장관은 “우리 사회가 아직 안전에 대한 투자에 인색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국가안전대진단이 완료되면 그 결과를 국민에게 공개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대책을 수립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
소화기 도난 우려 소화전에 넣고 15년 지난 제품도 교체 않고 방치
입력 2018-03-27 21: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