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티베트 고원에 한반도 8배 인공강우 시설 만든다

입력 2018-03-28 05:05
중국이 티베트고원에 한반도 8배 크기의 인공 강우 시설을 구축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7일 중국의 우주탐사 계획을 담당하는 중국항천과학기술그룹과 칭화대, 칭하이성이 최근 티베트고원에 인공 강우 시설을 구축하는 내용의 협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이 시설은 티베트고원의 산봉우리에 고체 연료를 태울 수 있는 연소실과 굴뚝을 설치하는 것이다. 연소실에서 요오드화 은(silver iodide)을 태우면 작은 입자가 나와 구름 속으로 올라간 뒤 구름 입자가 뭉쳐 비를 내리게 한다. 티베트고원에는 6월부터 10월까지 동남아로부터 습한 공기가 불어오는데, 이 공기가 연소실에서 형성된 ‘구름씨’를 만나 비를 뿌리게 된다.

연소실은 티베트고원 내 160만㎢ 지역에 수만 개가 설치될 예정이다. 그리고 이를 통해 중국 물 소비량의 7%에 해당하는 100억㎥의 비를 매년 내리게 하겠다는 세계 최대 규모의 인공 강우 프로젝트다.

눈과 빙하로 덮인 해발 4000m 이상의 고지대인 티베트고원은 황허, 양쯔강, 메콩강 등의 발원지로서 매년 4000억t의 물을 중국과 인도, 동남아 국가에 흘려보낸다. 하지만 최근 기후 온난화로 수자원이 갈수록 고갈되고 있다. 다만 티베트 지역에서 인공 강우를 늘리면 다른 지역에서 강우량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