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먼&메이스, 4강 PO ‘승부의 키’

입력 2018-03-28 05:01
안양 KGC인삼공사의 외국인 선수 데이비드 사이먼이 지난 21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2017-2018 시즌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덩크슛을 터뜨리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지난 18일 애런 헤인즈의 교체 선수로 서울 SK에 합류한 제임스 메이스가 지난해 3월 14일 창원 LG 소속으로 인천 전자랜드전에서 리바운드를 잡아내는 모습. 뉴시스

사이먼, 오세근 없이 골밑 지켜… 6강 PO 4경기서 평균 31점 득점
메이스, 부상 헤인즈 대체 합류… 키 201㎝로 커 골밑플레이 강세


2017-2018 프로농구(KBL) 4강 플레이오프에서는 팀 동료의 부상 공백을 메워야 하는 두 명의 외국인 선수를 주목해야할 것 같다. 오세근 없이 홀로 골밑을 지키게 된 데이비드 사이먼(안양 KGC인삼공사)과 해결사 애런 헤인즈 대신 합류한 제임스 메이스(서울 SK)는 챔피언결정전 진출 관문을 여는 열쇠로 떠올랐다. KGC와 SK를 각각 상대하는 원주 DB와 전주 KCC는 두 선수를 봉쇄하는 게 최대 관건이 됐다.

‘디펜딩 챔피언’ KGC는 28일 정규리그 우승팀 DB와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다. 두 팀은 정규시즌 상대전적 3승 3패로 균형을 이뤘다. KGC의 토종 센터 오세근은 6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발목부상으로 2주 진단을 받았다. 이에 가장 확률 높은 공격을 구사하는 사이먼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사이먼은 올 시즌 정규리그 평균 25.68점으로 득점 1위에 올랐다. 6강 플레이오프 4경기에서는 평균 31점으로 더 화끈한 모습을 보여줬다. 2점슛 72개를 시도해 49개를 넣어 무려 68.1%의 성공률을 과시했다. 덕분에 KGC는 6강 플레이오프 평균 90.3점의 막강한 공격력을 선보였다. 팀 야투 성공률은 62.57%로 플레이오프 4개팀 중 가장 높았다. 사이먼 효과를 톡톡히 본 셈이다.

KGC는 6강 플레이오프에서 슈터 전성현의 폭발적인 3점슛(경기당 평균 4.3개)으로 재미를 봤다. 이는 득점력 좋은 사이먼이 상대 수비를 골밑으로 몰았기에 가능한 결과였다. 사이먼은 지난 시즌 4강 플레이오프 3경기에서도 31.67점으로 펄펄 날았다. KGC가 사이먼의 활약에 기대야 한다면,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DB는 사이먼의 상승세를 저지해야만 한다.

29일 KCC와 4강 플레이오프를 시작하는 SK는 정규리그에서 24점 10.6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올린 만능 용병 헤인즈를 잃었다. 지난 13일 리그 최종전에서 다친 헤인즈는 이후 병원에서 왼쪽 무릎십자인대 파열 진단을 받아 플레이오프를 뛸수 없게 됐다. SK는 지난 18일 부랴부랴 메이스를 데려왔다.

SK로서는 그동안 팀 전술을 헤인즈를 중심으로 짰기 때문에 그의 부재가 더욱 뼈아프다. 조직력과 기동력, 그리고 승부처에서의 득점 해결 능력은 리그에서 헤인즈를 대체할 선수가 없을 정도다.

이에 메이스의 활약은 더욱 중요해졌다. 다행히 메이스는 KBL 경험이 있다. 지난 시즌 창원 LG에서 53경기에 출전해 평균 21.9점 11.9리바운드를 기록했다. 201㎝의 키에서 나오는 높이와 안정감 있는 골밑 플레이는 헤인즈(199㎝)보다 강점이 있다는 평이다.

SK 문경은 감독은 메이스가 잘할 수 있는 플레이에 최대한 맞춰주고, 김선형 변기훈 최부경 김민수 등 국내 선수들을 적극 활용하는 방법을 모색 중이다. 6강 플레이오프에서 5차전까지 가는 혈전을 치른 KCC는 메이스를 봉쇄해야 체력 열세를 뒤집을 수 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