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맞춤정보·인프라… 혁신기업이 되는 세 열쇠

입력 2018-03-28 05:03

유튜브 같은 플랫폼 기업 고객·기업 연결 가치 창출
고객 의사결정 돕는 맞춤형 정보 지원
기업에 생산 인프라 제공… 플렉스, 연매출 200억 달러


최근 기업 활동에서 강하게 요구되는 가치는 ‘혁신’이다. 기업을 이끄는 최고경영자와 전문가, 심지어 정부까지 나서 혁신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성공으로 이어지는 혁신은 그렇게 많지 않다. 특히 기존 사업에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기업은 신경 써야 하는 여러 변수 탓에 잘못된 혁신의 방향으로 가기도 한다.

박종민 딜로이트 경영연구원 선임연구원은 27일 ‘대한상의 브리프’에 실은 ‘혁신기업이 이끄는 비즈니스 패러다임 변화와 시사점’에서 혁신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을 3가지 형태로 구분했다.

첫째는 ‘플랫폼 사업자’로 시장참여자를 고객과 연결해 가치를 창출하는 ‘유튜브’와 같은 기업이다. 명품 세계에 플랫폼을 제공한 ‘파페치’(Farfetch)도 이 범주에 속한다. 파페치는 전 세계 소규모 명품숍에게 온라인을 통해 고객층 확보와 재고관리, 포장·배송, 사후 고객서비스를 제공, 기존보다 훨씬 큰 수요를 창출했다.

두 번째 혁신기업의 종류는 고객의 의사 결정을 도울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신뢰받는 정보제공자’다. 미국 기업 스티치픽스(Stitchfix)는 회원의 키와 체형, 취향, 예산, 생활양식 등을 분석한 뒤 의류, 신발, 액세서리 등 추천 상품을 고객에게 배송해 성공을 거뒀다.

세 번째는 기업들이 제품을 개발·생산·판매할 수 있는 설비와 시스템을 제공하는 ‘인프라 제공자’다. 다국적 기업 플렉스(Flex)는 전세계 30여개 나라 100여곳에 공장을 갖추고 다른 기업의 제품을 대신 제조하면서 연 평균 20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우리 기업도 기업문화와 제품 등 분야에서 혁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장사업과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분야에서 여러 새로운 시도를 하는 중이다. LG그룹은 임직원이 역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일과 가정의 균형을 위한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네이버는 스몰비즈니스의 지속적 성장을 위한 비즈니스 기술 플랫폼을 강화하고 있다. GS그룹도 일과 삶의 조화를 위한 프로그램을 시행 중이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

그래픽=안지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