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8억대 특별공급도 ‘만 19세’ 당첨자… 금수저 청약?

입력 2018-03-27 05:04

‘과천 로또’라 불리던 경기도 과천주공2단지 재건축 아파트 특별공급에서도 만 19세 당첨자가 나왔다. 서울 강남구 개포8단지 재건축 특별공급에 만 19세가 당첨된 데 이어 과천에서도 비슷한 일이 되풀이되면서 특별공급이 ‘금수저 청약’ 수단으로 변질됐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6일 과천주공2단지 재건축 아파트 ‘과천위버필드’ 모델하우스에 게시된 특별공급 당첨자 명단을 보면 특별공급 선정 결과 1999년생인 김모(19)씨가 최연소 당첨됐다. 김씨는 기관추천 특별공급으로 전용면적 59㎡ A형에 당첨됐다. 59㎡ B형 당첨자에는 90년생도 포함돼 있다. 과천 위버필드의 전용 59㎡ 분양가는 8억원대다.

기관추천 특별공급은 국가유공자, 장애인, 10년 이상 장기복무 군인 등을 대상으로 담당기관 추천을 받아 당첨자를 선정한다. 하지만 사회적 취약계층의 내 집 마련을 돕는다는 당초 취지와 달리 현금 동원력이 있는 이들의 재산 증식 수단으로 악용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과천 위버필드의 경우 3.3㎡당 평균 분양가가 2955만원으로 주변 시세보다 낮아 당첨만 되면 1억∼2억원의 시세 차익이 기대된다.

지난 20일 개포8단지 재건축 아파트인 ‘디에이치자이 개포’ 아파트 특별공급에서도 김모(19)씨가 최연소 당첨됐다. 김씨는 기관추천 특별공급으로 전용 84㎡ 타워형에 당첨됐다.

당시 기관추천 당첨자 105명 중 김씨 외에도 94년생, 91년생 등이 포함됐다.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는 ‘분양가 10억원이 넘는 아파트의 특별분양을 폐지해야 한다’는 등 특별공급제도 개편을 요구하는 각종 청원이 올라온 상태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