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카 원전 1호기 건설 완료 기념행사 참석 근로자들 격려
임종석 실장 “여러 분야에서 우리 기업에 좋은 일 생길 것”
문재인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인근 바라카 원전 1호기 건설 완료 기념행사에 참석해 “원전 분야에서 UAE와 손잡고 제3국 공동기구를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기념행사 종료 후 원전 근로자 200여명을 만나 격려하는 자리에서 “양국 협력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며 “양국 기술력과 자본이 성공적으로 결합한 바라카 협력 모델은 앞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더욱 풍부해지고 깊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양국은 제3국 원전사업 공동 진출을 비롯해 에너지 보건의료 반도체 과학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가 바라카 지역을 비롯한 아부다비 서부지역의 여러 가지 사업에 한국에 최우선적인 권리를 주겠다고 약속했다”며 “(원전 수주를 타진하는) 사우디아라비아 당국에도 한국이 유능한 파트너라고 선전해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여성 근로자 오모씨는 간담회에서 “원전 사내커플이다. 청첩장을 대통령께 드리고 싶어 준비했다”며 “앞으로 결혼생활에 큰 힘이고 영광일 것 같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즉석에서 청첩장에 ‘사람이 먼저다’라고 썼다. 최성환 UAE 원자력본부장은 “UAE 원전은 ‘팀코리아’를 구성해 진행하는 우리나라 최초 해외원전사업”이라며 “앞으로 있을 2호기 완공식에도 꼭 와주셔서 축하해 달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현장 근로자들과 일일이 악수한 뒤 기념촬영을 했다.
모하메드 왕세제는 원전 현장 기념행사가 끝난 뒤 근로자 간담회가 열린 원전 구내식당까지 자신이 직접 차를 운전해 문 대통령을 데려다줬다. 또 이날 저녁 열린 양국 간 문화행사에 앞서 문 대통령 내외를 사저로 초청해 별도로 환담했다.
문 대통령과 모하메드 왕세제의 정상회담에 참석했던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임 실장은 “양국 관계를 특별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키면서 모든 면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두 정상이 합의했다”며 “올해 안에 여러 분야에서 우리 기업에 상당히 좋은 일이 생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모하메드 왕세제가 대통령을 개인 사저로 초청하는 등 굉장한 성의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양국 간 이면 군사협정 문제에 대해서는 “두 분이 협력을 강화하자고 뜻을 모았기 때문에 나머지 실무적인 문제는 저와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행정청장이 매끄럽게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아부다비=강준구 기자 eyes@kmib.co.kr
文 대통령 “UAE와 손잡고 원전 제3국 공동진출 모색”
입력 2018-03-26 19:04 수정 2018-03-26 2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