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월교회 신억균 원로목사 별세… 두 시각장애인에게 각막 기증

입력 2018-03-27 00:05

인천 갈월교회 신억균(85·사진) 원로목사가 지난 16일 별세하면서 각막을 기증해 시각장애인 두 명에게 새 빛을 선물했다. 신 원로목사의 유가족은 평소 이웃 사랑을 강조했던 고인의 유지와 가족들의 뜻을 모아 보건복지부 장기이식등록기관 ㈔생명을나누는사람들(이사장 임석구 목사)을 통해 각막을 기증했다.

각막 기증은 사후 12시간 내에 신속히 이뤄져야 한다. 이 때문에 가족을 잃은 지 얼마 되지 않아 경황이 없는 유족들로서는 곧바로 결정하기가 쉽지 않다. 신 원로목사의 경우 사위인 이시백(인천 삼산교회) 목사가 지난해 시각장애인 각막이식수술비를 지원한 적이 있어 유족들이 수월하게 뜻을 모을 수 있었다. 이들의 도움으로 각막 기증을 기다리고 있던 시각장애인 2명은 지난 21일 서울성모병원, 부천성모병원에서 각각 각막이식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 목사는 26일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기독교인들 사이에서 이 같은 움직임이 활발해져 마지막까지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는 사명을 잘 감당하면 좋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