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 채용비리 피해 220여명 구제… 4명은 즉시 채용

입력 2018-03-26 18:54

정부가 강원랜드 채용비리 피해자 구제와 관련해 합격 기회를 박탈당한 응시자 4명을 바로 채용하고, 채용비리와 탈락의 연관성이 확실하지 않은 나머지 796명에 대해서는 응시기회를 다시 주기로 했다. 또 피해자 구제 조치를 5월 말까지 완료하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6일 보도 참고자료를 내고 “채용비리 피해자로 특정된 4명의 탈락자는 본인이 희망할 경우 4월 13일까지 별도전형 없이 채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산업부가 ‘강원랜드 부정합격자 퇴출 TF’를 통해 파악한 피해자는 총 800명에 이른다. 서류전형 피해자 257명과 면접전형 피해자 543명이다. 이 가운데 채용비리 때문에 최종 면접에서 탈락한 피해자는 4명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2013년 하이원 교육생 선발에서 청탁 없이 자기 실력으로 합격했지만, 부정합격자들 때문에 면접전형 종료 이후 탈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면접 전형에 합격한 7명의 응시자가 점수조작 부정합격자 때문에 최종 탈락했는데 이 중 4명은 청탁없이 정상합격, 3명은 부정청탁 또는 인적성평가 탈락자에 해당된다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이와 함께 채용비리가 탈락의 결정적 원인이었는지가 명확하지 않은 피해자는 796명이다.

산업부는 2013년 하이원 교육생 선발 채용비리는 서류전형, 인·적성 평가, 면접전형 등 모든 전형 단계에서 점수조작이 이뤄져 채용비리 피해자 특정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런 점을 고려해 산업부는 796명에게 별도의 응시기회를 제공하고 강원랜드 정원 등을 고려해 5월 말까지 최대 220여명을 채용하기로 했다.

국회의원 전 비서관이 부정합격한 2013년 워터월드 수질·환경 분야 경력직 1명의 경우 채용기준 충족 응시자가 없어 구제하지 않기로 했다. 당시 33명이 응시했으나 국회의원 전 비서관을 위한 맞춤형 채용기준인 안전자격기준만 충족하고 핵심 채용조건인 수질환경자격기준을 충족하는 응시자가 전무한 것으로 조사됐다.

강원랜드는 피해자 구제에 앞서 오는 27일, 28일, 30일 총 3회의 인사위원회를 열어 점수조작 부정합격자 전원에게 소명진술 기회를 부여하며 그 결과에 따라 30일 퇴출 의결을 완료할 예정이다.

세종=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