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가 모친상 중에도 26일 대통령 개헌안 의결을 위해 국무회의를 주재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해외순방에 나서 있는 데다 개헌안 발의라는 중대 사안이 있는 만큼 예정대로 회의에 참석했다.
이 총리 모친 고(故) 진소임 여사는 25일 밤 향년 92세로 별세했다. 이 총리는 다음날인 26일 정부서울청사로 출근해 국무회의를 열었다. 개헌안이 40분 만에 원안대로 의결된 뒤에도 자리를 뜨지 않고 50분 동안 더 머물며 나머지 안건을 챙겼다. 이 총리는 오전 11시30분쯤 국무회의가 종료된 뒤 빈소로 이동했다.
통상적으로 대통령과 국무총리가 모두 자리에 없을 때 국무회의는 경제부총리가 주재한다. 총리실 관계자는 “옛날 관습대로만 하자면 국무회의에 안 오는 게 맞을 것”이라면서도 “국가를 책임지는 총리로서 관습만 따질 수는 없지 않느냐. 중요 사안도 있으니 회의에 참석하는 게 도리라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리 모친 빈소는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28일이며 조의금과 조화는 받지 않는다. 이 총리는 7남매 중 장남이다. 7남매는 2006년 모친의 팔순을 기념해 수필집 ‘어머니의 추억’을 펴낸 바 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사진=윤성호 기자
모친상에도… 李 총리, 개헌안 의결 국무회의 주재
입력 2018-03-26 19:05 수정 2018-03-26 2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