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친상에도… 李 총리, 개헌안 의결 국무회의 주재

입력 2018-03-26 19:05 수정 2018-03-26 22:30
이낙연 국무총리가 2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모친상을 당한 이 총리는 검은색 넥타이를 매고 회의를 주재했다. 윤성호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가 모친상 중에도 26일 대통령 개헌안 의결을 위해 국무회의를 주재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해외순방에 나서 있는 데다 개헌안 발의라는 중대 사안이 있는 만큼 예정대로 회의에 참석했다.

이 총리 모친 고(故) 진소임 여사는 25일 밤 향년 92세로 별세했다. 이 총리는 다음날인 26일 정부서울청사로 출근해 국무회의를 열었다. 개헌안이 40분 만에 원안대로 의결된 뒤에도 자리를 뜨지 않고 50분 동안 더 머물며 나머지 안건을 챙겼다. 이 총리는 오전 11시30분쯤 국무회의가 종료된 뒤 빈소로 이동했다.

통상적으로 대통령과 국무총리가 모두 자리에 없을 때 국무회의는 경제부총리가 주재한다. 총리실 관계자는 “옛날 관습대로만 하자면 국무회의에 안 오는 게 맞을 것”이라면서도 “국가를 책임지는 총리로서 관습만 따질 수는 없지 않느냐. 중요 사안도 있으니 회의에 참석하는 게 도리라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리 모친 빈소는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28일이며 조의금과 조화는 받지 않는다. 이 총리는 7남매 중 장남이다. 7남매는 2006년 모친의 팔순을 기념해 수필집 ‘어머니의 추억’을 펴낸 바 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사진=윤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