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과 승무원 등 163명을 태운 쾌속여객선이 전남 신안군 흑산도 인근 해상에서 암초에 부딪혀 좌초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탑승객 전원이 구조됐지만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했던 상황이어서 승객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25일 목포해양경찰서와 선박안전기술공단 목포운항관리센터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47분쯤 흑산도 북동쪽 해상에서 흑산항을 출항해 목포로 향하던 핑크돌핀호(223t급)가 암초에 부딪힌 뒤 그대로 올라타며 좌초됐다.
사고 당시 선박에는 승객 158명과 승무원 5명 등 모두 163명이 타고 있었다. 신고를 접수한 목포해경은 인근에 있던 민간구조선 및 여객선 등을 동원해 승객 구조를 지시했다. 승객 전원 구명조끼 착용, 침수대비 격실문 폐쇄, 해양오염 대비 오일밸브 봉쇄 등도 조치하도록 했다.
4시17분쯤 현장에 처음으로 도착한 흑산파출소 고속단정은 부상당한 승객 6명을 이송하는 한편 해양경찰관 3명이 사고여객선에 탑승해 승객들을 안정시켰다. 이후 경비정과 어선 등이 차례로 도착했고 탑승객들은 오후 5시14분쯤 모두 구조됐다.
핑크돌핀호는 이날 오전 기상여건이 좋지 않아 출항 통제 중이었다가 오후 2시20분쯤 통제가 해제되면서 오후 3시쯤 홍도항을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흑산항을 거쳐 목포로 향하던 도중 사고가 발생했다. 선장은 “안개 속에서 조그마한 어선을 발견하고 경적을 울렸으나 어선이 그대로 있어서 이를 피하려다 암초에 좌초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목포해경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목포=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
흑산도 해상서 여객선 좌초… 침착한 대응 대형사고 막아
입력 2018-03-25 2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