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아, 친정 기업銀 코트 맹폭

입력 2018-03-25 21:48
한국도로공사의 레프트 박정아(오른쪽)가 25일 경북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7-2018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2차전 IBK기업은행과의 경기에서 상대 블로킹을 피해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KOVO 제공

한국도로공사 박정아(25)가 친정팀 IBK기업은행을 상대로 한 챔피언결정전에서 연일 펄펄 날고 있다. 외국인 선수 못지않은 특급 활약에 배구팬 사이에서 ‘박정아 시리즈’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박정아는 25일 경북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7-2018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2차전 기업은행과의 경기에서 24점을 퍼부었다. 박정아의 활약 속에 도로공사는 세트 스코어 3대 1(20-25 25-16 25-23 25-18)로 승리하며 시리즈 2연승을 달렸다. 도로공사는 남은 세 경기 중 한 경기만 이겨도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과 동시에 통합우승을 달성하게 된다.

도로공사는 2005년 창단 이후 준우승만 세 차례(2005 2006 2015)를 경험했다. 역대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에서 1, 2차전을 가져간 경우는 세 차례 있었다. 1, 2차전 승리 팀이 세 번 모두 챔피언 반지를 꼈다. 박정아는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 뒤 배구보다는 체력 운동을 많이 했는데 효과를 보고 있다. 기업은행은 이대로 무너질 팀이 아니다. 욕심을 부리지 않고 하던 대로 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챔피언결정전에서 박정아는 가장 뜨거운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박정아는 지난 23일 벌어진 1차전에서 양 팀이 풀세트 접전을 펼치는 동안 27점을 쏟아내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공격성공률은 49%로 정규시즌(35.8%) 때 보다 10% 포인트 이상이나 상승했다. 이날 2차전에서는 더욱 공격에 물이 오른 모습이었다. 박정아는 51.1%의 높은 공격 성공률로 팀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했다.

박정아는 우승 경험도 많다. 지난 시즌까지 기업은행에서 5차례 챔피언결정전에 올라 3개의 우승반지를 모았다. 자유계약선수(FA)가 된 박정아는 올 시즌 도로공사 유니폼을 입었다.

박정아는 외국인 선수 이바나와 함께 쌍포 역할을 해내며 지난 시즌 정규리그 꼴찌였던 도로공사를 올 시즌 1위 팀으로 변모시켰다. 챔피언결정전에서는 마치 보란 듯이 친정팀 기업은행에 비수를 꽂고 있다. 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은 박정아의 활약에 “200점이 있다면 200점을 주고 싶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전날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펼쳐진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는 ‘디펜딩 챔피언’ 현대캐피탈이 대한항공을 3대 2로 꺾고 1승을 선점했다. 2차전은 26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박구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