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승강장 내 매점과 자판기가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교통공사는 지난달 서울시의회에 ‘승객 공간과 동선 확보를 위한 승강장 비움과 통합 계획’을 보고한 것으로 25일 알려졌다. 교통공사는 승강장 매점이나 자판기와 같은 시설물이 승객 이동에 불편을 끼치고 비상시 대피에도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장기적으로 승강장을 비운다는 계획이다.
현재 서울지하철 내에는 신문이나 음료 등을 파는 매점인 ‘통합판매대’가 151개 설치돼 있다. 교통공사는 올해 우선적으로 비어있는 25곳을 철거한다는 계획이다. 이들 통합판매대는 65세 이상 노인이거나 장애인, 한부모 가족, 독립유공자 가족 등 사회적 배려 대상자에게 우선 임대해오고 있다. 일단 교통공사 측은 매점 운영자 모집 추가 공고를 내지 않는 방식으로 점차 승강장을 비울 방침이다.
계약이 남은 운영자의 경우 판매대를 승강장에서 대합실로 옮기는 방안도 추진된다. 다만 운영자들이 대합실보다 시민 체류 시간이 긴 승강장에서의 판매를 선호하기 때문에 쉽게 이전 동의를 해주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교통공사 측은 운영자들의 이해관계가 얽힌 만큼 이전을 위한 설득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판매대 이외에 승강장에 있는 스낵·음료수 자판기도 이전시키기로 했다. 서울지하철에 설치된 음료수 자판기는 418대, 스낵 자판기는 212대다. 서울지하철 1∼4호선 설치 자판기 184대는 민간 업체가, 5∼8호선 28대는 사회적 취약계층이 운영하고 있다.
김유나 기자
서울지하철 승강장 매점·자판기 사라지나
입력 2018-03-25 2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