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봉민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이사장 “전국에 구축된 인프라 활용 양질 의료서비스 제공 총력”

입력 2018-03-25 18:27
양봉민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이사장은 쿠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공공의료’의 중요성에 대해 재차 강조했다. 양 이사장은 “보훈복지의료공단의 서비스를 보다 많은 사람들이 누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국가유공자, 보훈 가족뿐만 아니라 국민들도 그 대상”이라고 밝혔다. 양 이사장은 열악한 우리나라 공공의료의 현실에 대해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하루빨리 공공의료 시스템이 확립 돼 국민들이 과잉진료를 받지 않고 보다 저렴하게 의료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양 이사장은 “우리 공단은 전국각지에 보훈병원, 요양원 등 최적의 인프라를 갖고 있다”며 “이를 기반으로 의료-복지-재가-양로 등 공단만의 공공의료복지 전달체계를 확립해 전 국민에게 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것” 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많은 난관에 부딪히겠지만, 공단의 시스템이 결국 성공모델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는 의지도 드러냈다.



-취임 소감을 전한다면.

▷‘우리 사회에서 보훈이 왜 필요한가’에 대해 느끼고 깨닫는 시간이었다. 어릴 적부터 자연스레 받아들여 온 국기에 대한 경례, 희생자에 대한 묵념, 애국가 제창 등이 이제는 이전과 다르게 내 가슴에 와 닿기 시작했다.

소속 기관의 현장을 하나하나 돌아보느라 바쁜 시기기도 했다. ‘보훈’이라는 사회적 기본 가치를 수행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직접 확인하고, 현장에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시기였다. 얼마 지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3개월이 지났다니, 믿을 수 없다(웃음)



-공공기관 고객만족도 평가에서 10년 연속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됐다고 들었다.

▷그렇다. 10년이라는 긴 기간 동안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고객들에게 변함없는 ‘친절’을 선물한 직원들의 공이라고 생각한다. 주변에서 알아주지 않아도 늘 웃음을 잃지 않고 자신의 일을 묵묵히 해 준 직원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우리 공단의 슬로건이 ‘행복한 섬김’이다. 직원들이 이 슬로건을 실천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하는데 이사장으로서 앞으로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보건분야에서 쌓아온 경력과 역량이 기관장 역할을 수행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35년간 학교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보건관련 국제전문학술지 편집장을 역임했다. 이런 경험이 앞으로 이사장직을 수행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하지만 조직 입장에서는 오히려 부담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현실은 준비가 안됐는데, 이사장은 속도를 내서 빨리 가자고 재촉하니 말이다. 일을 함께 해 나가는 직원들 입장에서는 상당한 부담감이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 살짝 미안해지기도 한다.



-공단 운영에 있어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경영할 계획인지 궁금하다.

▷공공기관인 만큼 ‘윤리경영’, ‘사회적 가치 추구’에 집중 하고자 한다. 감사실에 들어온 민원사례를 보니 인사채용, 내부승진에 대한 얘기가 많아 제도 개선에 들어갔다. 인사채용과정에 심사위원진에 외부인사를 보강해 구성하고, 직원들의 친인척 관계를 조사해 면밀히 살피는 등 투명한 인사운영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현재 공단이 갖고 있는 의료 서비스를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에 국한하지 않고 모든 국민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공단은 공공복지의료서비스를 선도하는 기관으로서 모든 이들이 공공의료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최근 공단은 ‘경영 혁신 및 소통·윤리 TF’를 구성했다. 의료복지 혁신, 조직관리 혁신, 교육연구원 활성화, 책임경영 등 4가지 큰 주제를 설정해 중점 검토해 세부사항을 추진하고자 한다. TF발족을 시작으로 보다 공정하고 정의로운 조직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기관장으로서 공단내 소통이 상당히 중요할 것 같다. 어떤 방식으로 소통을 이어가나.

▷취임 후 공단 전 소속기구를 순회하며 현장의 소리를 들었다. 보통 기관을 방문하면 간부들과만 얘기하는 것이 보통인데, 나는 현장근무자들과 소통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여러 가지 의견을 들었다. 파악한 사항은 논의를 통해 할 수 있는 것부터 차례로 시행할 예정이다.



-앞으로의 포부를 전한다면.

▷‘보훈’이라는 소중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국가유공자분은 물론이고 대한민국 전 국민을 위해 공단 5천명의 임직원과 함께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우리나라 공공의료 시스템 확립을 위한 길이 아직 멀고도 멀지만, 한걸음 씩 가보고자 한다. 국민과 국가의 기대에 부합하는 보훈복지의료공단이 되겠으니 지켜봐 달라.

이은철 쿠키뉴스 기자 dldms878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