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식품업계, 베트남 공략 가속… 선봉은 ‘中서 당한’ 롯데

입력 2018-03-26 05:05

롯데와 CJ, 신세계 등 국내 유통·식품기업이 베트남 시장 공략 속도를 높이고 있다.

25일 유통·식품업계에 따르면 베트남에서 가장 활발한 모습을 보이는 건 제일 먼저 현지에 진출한 롯데다. 롯데는 1998년 롯데리아를 시작으로 현재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시네마, 롯데호텔, 롯데면세점 등 16개 계열사가 진출해 있다. 롯데마트는 중국 시장에서 철수를 준비 중인 것과 대조적으로 베트남에서는 2020년까지 점포를 87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롯데는 대규모 사업도 진행 중이다. 호찌민시가 베트남의 경제 허브로 개발 중인 투티엠 지구에 2021년까지 총 사업비 2조원을 투자해 ‘에코스마트시티’를 건설할 계획이다. 하노이 떠이호구 신도시에는 3300억원을 투자해 2020년에 복합쇼핑몰 ‘롯데몰 하노이’를 선보일 예정이다.

CJ그룹은 특히 식품사업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최근 베트남에서 김치업체인 킴앤킴, 냉동식품업체 까우제, 수산·미트볼 가공업체 민닷푸드 등을 인수했다. 올해 7월 완공을 목표로 700억원을 투자해 호찌민 히엡푹 공단에 식품 통합생산기지도 건설 중이다. CJ제일제당은 2020년 베트남 식품시장에서 매출 7000억원을 달성하고 ‘K푸드’와 한국 식문화를 전파하는 동남아 최고 식품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베이커리 브랜드 뚜레쥬르, 식자재유통·단체급식 전문기업 CJ프레시웨이도 현지에 진출해 있다. CJ대한통운은 지난해 현지 1위 종합물류기업 제마뎁을 인수해 시너지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이마트를 중심으로 대형마트 선점에 나서고 있다. 2015년 호찌민에 이마트 고밥점을 개점했고 내년 상반기 호찌민 2호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지난해 중국에서 완전히 철수한 이마트는 베트남을 교두보로 동남아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