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결식어린이 돕기 노숙인들도 정성 보태

입력 2018-03-26 00:01
노숙인들이 25일 신생교회에서 열린 ‘북한 결식 어린이 한 생명 살리기 캠페인 동참예배’에 참여했다. 강민석 선임기자

노숙인들이 북한 결식 어린이를 돕기 위해 작은 정성을 보탰다. 25일 오전 11시 서울 용산구 동자동 신생교회(김원일 목사)에서 열린 ‘북한 결식 어린이 한 생명 살리기 캠페인 동참예배’를 통해서다.

예배는 ㈔국제사랑재단(총재 김삼환 목사·이사장 김유수 목사·대표회장 김영진 장로)과 국민일보가 주최하고 ㈔해돋는마을(이사장 장헌일 목사)과 신생교회가 협찬했다.

종려주일인 이날 교회에는 200여명의 노숙인이 모였다. 몇몇 노숙인은 주보나 화면을 보지 않고도 사도신경을 암송했다. 두 손 모아 기도하는 이가 있었고 고개 숙여 묵상하는 이도 있었다.

김원일 목사는 ‘위대한 결단’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하면서 “아직도 하나님 앞에 용서받지 못한 죄 때문에 남모르게 고통받고 있다면 그 죄를 하나님께 맡기기 바란다”며 “예수님은 머리 둘 곳 없다고 하신 노숙인이셨는데 우리는 머리 둘 곳이라도 있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이에 한 노숙인은 “우린 (머리 둘 곳이) 지하도에라도 있다”고 목청껏 대답했다.

예배에 참석한 노숙인들은 주머니에서 꼬깃꼬깃한 지폐를 꺼내 봉헌함 주머니 안에 정성스레 넣었다. 어렵게 생긴 귀한 돈이지만 성금에 주저하거나 망설이는 이는 볼 수 없었다. 지난해는 67만여원이 노숙인들로부터 나왔다.

재단은 해돋는마을과 함께 신생교회에서 매일 노숙인과 부랑인, 쪽방 거주자 등 300∼500명에게 따뜻한 음식을 대접하고 있다. 교회는 수요일과 주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열린 예배를 드린다. 노숙인 자립과 취업 등을 돕는 상담도 제공하고 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사진=강민석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