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S9은 뛰어난 카메라 성능을 강조하며 출시된 고가의 전략 스마트폰이다. 지난 12일부터 2주간 갤럭시S9 64GB 모델(출고가 95만7000원)을 직접 써보며 어떤 제품인지 살펴봤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9 홍보의 전면에 내세우는 초고속 카메라(슈퍼 슬로우 모션)부터 체험했다. ‘초당 960프레임의 속도로 촬영해 일상의 장면들을 재미있게 담을 수 있다’고 하는 기능이다. 기본적으로 자동 감지모드가 작동해 고양이가 뛰는 순간, 사람이 고개를 돌리는 순간 등에 매우 느리게 재생되는 영상이 찍혔다. 수동으로 전환해 버튼을 눌러 슈퍼 슬로우 모션을 촬영하는 것도 가능했다. 다른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접하기 힘든, 차별화된 영상을 찍는 재미가 있었다. 자동으로 삽입되는 배경음악은 영상의 몰입감을 더했다.
또 다른 갤럭시S9의 홍보 포인트인 ‘증강현실(AR) 이모지’ 기능은 스마트폰을 들고 셀카를 찍으면 순식간에 사람과 닮은 이모티콘을 만들어준다. 누가 봐도 사진을 찍은 사람과 닮았다고 할 정도의 결과물이 나온다. 18가지의 감정을 표현하는 이모티콘도 저절로 만들어준다. 삼성전자는 AR 이모지로 친구, 가족과 소통을 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자신의 얼굴과 닮은 이모티콘에 대한 거부감이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실제 사용해보니 이모티콘을 보내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이나 큰 거부감 없이 받아들였다.
앞서 두 기능보다도 갤럭시S9의 카메라 성능 자체가 오히려 구매욕을 더 자극했다. 갤럭시S9은 현재까지 출시된 스마트폰 중에서 가장 밝은 렌즈인 F1.5 조리개 렌즈를 탑재해 어두운 환경에서도 더욱 밝고 선명한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 기존 F1.7 조리개와 비교해 빛을 28% 더 많이 흡수하고 멀티 프레임 노이즈 저감 기술로 전작 대비 소음을 최대 30% 줄였다. 야간에 촬영해보니 뛰어난 카메라 성능이 체감됐다. 조명 하나하나가 선명하게 찍혔고 색감도 생생했다. ‘어두우면 스마트폰 카메라 사진이 잘 안 나온다’는 말은 조만간 옛말이 될 듯하다.
유성열 기자
가장 밝은 폰 렌즈, 밤에도 선명한 사진… 갤S9 써보니
입력 2018-03-26 0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