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담 주도하는 건 트럼프… 새 길 열리면 그 길로 가야”

입력 2018-03-23 18:31

청와대는 23일 허버트 맥매스터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경질되고 후임에 대북 강경파인 존 볼턴 전 유엔 주재 미국대사가 내정된 데 대해 “새 길이 열리면 그 길로 가야 한다는 게 우리 입장”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볼턴 내정자는 국무부 차관을 지내 한반도 문제에 대해 굉장히 많은 지식을 갖고 있다. 무엇보다 도널드 트럼프(사진) 미 대통령의 신임을 받는 보좌관”이라며 “새 내정자와 같이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긴밀히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맥매스터 보좌관 경질이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악재가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이에 청와대 관계자는 “북·미 정상회담을 주도하는 건 트럼프 대통령이라 대통령의 의지가 중요하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잘 맞는 인사와 대화해야 하기 때문에 새롭게 시작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맥매스터 보좌관의 카운터파트였던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도 이번 인사에 대해 “나쁘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볼턴 내정자가 대북 강경론자라는 지적에 대해 “자연인으로서 의지가 아니라 전체 미국 정부,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생각으로 문제를 풀 것인지가 매우 중요하다”며 “안보보좌관으로서 대통령과 뜻을 맞춰 가야 하기에 우리도 충실히 협력·협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