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첫 민간인 본토 철수 훈련

입력 2018-03-24 05:03
주한미군이 전쟁·재난 발생 상황에 대비해 한국 내 미국 민간인을 해외로 대피시키는 ‘비전투원 후송훈련(NEO)’을 다음 달 16∼20일 실시한다. 매년 상·하반기 두 차례 실시되는 훈련이지만 이번엔 처음으로 민간인을 수송기에 태워 미 본토로 이동시키는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주한미군 관계자는 23일 “한국에 주둔 중인 미8군의 가족과 군무원 등 한국 내 미국인 20만여명 중 최근 들어온 사람들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정례훈련”이라고 말했다. 훈련은 참가자들이 여권 등 서류를 갖고 집결지에 모인 후 대피 절차를 설명 받고 일부는 실제 해외로 이동하는 방식이다. 지원자 100명이 미 본토로 대피하는 훈련에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적으로는 실제 이동을 하지 않고 절차 확인 훈련만 실시한다. 하지만 2016년엔 5차 핵실험 등 북한 도발로 인한 긴장 고조 상황에서 민간인을 C-130 수송기에 태워 주일미군 기지로 이동시키는 훈련이 7년 만에 실시됐다. 다만 군 관계자는 “이번 훈련은 현재의 군사적 긴장 상태와 직접적인 관련성이 떨어지는 일상적 훈련”이라고 강조했다.

한국 미국 일본 3국 군 당국은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제10차 한·미·일 안보회의(DTT)를 열었다. 국방부는 “한·미·일 3국은 불법 환적 행위를 포함한 북한의 불법적인 해양 활동을 억제, 와해 그리고 궁극적으로 근절시키기 위해 관련 유엔안보리 결의 이행을 보장하는 다국 간 공조 노력의 중추적 역할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3국은 또 미사일 경보훈련과 대잠전 훈련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회의에는 한국 국방부 여석주 국방정책실장, 미국 국방부 랜들 슈라이버 아·태안보차관보, 일본 방위성 마사미 오카 방위정책차장이 각국 수석대표로 참석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