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이 23일 수감된 서울동부구치소는 최신식 빌딩형 교정시설이다. 이곳엔 비선실세 최순실씨와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도 갇혀 있다.
이 전 대통령은 3.1평(10.33㎡) 규모의 수용실에 수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통령 구속영장 발부에 대비해 다인실을 고쳐 만든 곳이다. 수용실 내부에는 TV와 관물대, 화장실이 설치돼 있다. 취침 시 침대 대신 매트리스를 사용해야 한다. 이 전 대통령의 수용실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서울구치소 여성사동 1층 22호실(10.08㎡)과 비슷한 크기다. 최씨와 김 전 비서실장은 약 1.6평(5.15㎡)의 독방을 쓰고 있다. 교정 당국은 수용실 면적을 제외한 집기, 식사 등은 일반 수용자와 동일하게 제공할 방침이다. 수용실이 위치한 12층 전체가 공실이어서 이 전 대통령은 다른 수용자들과 격리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구치소 측은 이 전 대통령 전담교도관도 배치했다.
일반적으로 서울중앙지검이 구속한 피의자는 경기도 의왕 서울구치소에 수감된다. 검찰과 법무부는 이 전 대통령이 서울구치소에 수감될 경우 두 전직 대통령이 한 지붕 구치소 신세를 지는 초유의 사태를 피하기 위해 서울동부구치소에 수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 등 이 전 대통령과 공범 관계인 다른 피의자들이 서울구치소에 수감돼 있는 점도 고려됐다.
서울동부구치소는 성동구치소가 지난해 6월 서울 송파구 정의로 법조타운으로 이전하면서 이름을 바꾼 곳이다. 5개동이 ‘ㅌ자’ 형태로 연결된 12층 빌딩에 2000여명이 수용돼 있다. 기존 교정시설과 달리 철조망과 감시탑을 찾아볼 수 없는 점이 특징이다.
신훈 기자 zorba@kmib.co.kr
MB 수감 서울동부구치소는 최신식 빌딩형… 최순실·김기춘 수감 중
입력 2018-03-22 23: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