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평양국제마라톤 참가… 유소년 축구 등 가장 적극적
전북, 농림·보건 사업 검토… 서울, 체전 동시개최 제의
경기, 결핵치료제 지원 구상… 광주, 세계수영 응원단 논의
평창동계올림픽에 이어 남북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 개최가 합의됨에 따라 한반도에 봄바람이 불어오면서 지방자치단체들의 남북 교류사업도 다시 꿈틀대고 있다. 각 지자체들은 최근의 남북 화해 흐름에 맞춰 그동안 끊겼던 남북 교류사업을 재개하거나 새로운 사업 선점에 적극 나서고 있다.
22일 지자체에 따르면 전북도는 2007년 중단된 남북 교류사업을 다시 추진키로 하고 계획을 점검하고 있다. 전북도는 그동안 적립한 남북협력기금 89억원을 바탕으로 농업·축산과 산림·보건 분야 사업을 펼칠 것을 검토하고 있다. 전북도 관계자는 “오는 30일 열리는 2018 지자체 남북교류협력협의체회의를 통해 통일부의 입장을 확인한 뒤 적극적으로 사업 재개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평창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른 강원도는 어느 곳보다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다음 달 평양에서 열리는 국제마라톤대회에 강원도가 참가하고, 6월과 10월에는 평양과 강원도에서 남북한 유소년 축구대회를 열기로 했다. 평양 마라톤대회엔 최문순 지사도 직접 참여한다.
이어 금강산 공동영농과 산림녹화, 결핵퇴치 등 북한과의 교류 폭을 더 넓혀 나갈 방침이다. 강원도는 남북 교류 확대와 협력사업을 주도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2020년 ‘평화특별자치도’ 지정을 추진 중이기도 하다.
서울시는 내년에 100주년을 맞는 전국체전의 서울-평양 동시 개최를 북측에 공식 제안한 상태다. 서울과 평양의 축구단이 경기를 벌이는 ‘경평축구’를 부활시키는 방안도 북쪽과 논의할 계획이다.
경기도 역시 중단됐던 남북 교류협력 사업을 재개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경기도는 결핵치료제 지원과 말라리아 남북 공동방역, 산림병해충 방재사업 등을 재개한다는 구상이다. 또 개성 한옥 보존사업, 개풍 양묘장 조성사업, 유소년 축구와 양궁 등 교류도 되살릴 방침이다.
광주시는 북한 문화예술단 초청공연과 북한 미술품·공예품 전시회를 추진하고 있다. 또 내년 7월 열리는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이 참가하는 문제와 광주 국제양궁선수단 공동 훈련 등을 논의하고 있다.
전남도도 오는 9월 열리는 국제 수묵비엔날레에 북한 만수대창작사 소속 작가 10여명을 초청키로 했으며, 충북도는 내년 충주세계무예마스터십대회에 북한 선수단을 초청할 예정이다.
전국종합 전주·춘천=김용권 서승진 기자 ygkim@kmib.co.kr
평양마라톤·남북체전·결핵지원… 지자체 남북교류 잰걸음
입력 2018-03-23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