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곤 부총리, 日 교육장관 만나 독도 문제 거론하고 시정 촉구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일본 교육 수장을 만나 독도 교육 문제를 거론하고 시정을 촉구했다.

21일 교육부에 따르면 김 부총리는 이날 일본 도쿄에서 열린 제2회 한·일·중 교육장관회의에 앞서 진행된 한·일 양자회담에서 “일본 고교 개정 학습지도요령 초안에 명기된 독도 관련 내용이 최종본에 올바르게 담길 수 있도록 해 달라”고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문부과학상에게 요구했다. 본회의 인사말에서는 “청소년들이 올바른 역사 인식과 상호 존중의 자세를 배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우회적으로 일본을 비판했다.

하야시 문부과학상은 “자국의 영토를 올바르게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일본 입장을 설명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일본 문부과학성이 지난달 14일 공개한 고교 학습지도요령에는 “독도가 일본 고유 영토라는 것을 다룬다”라고 명시했다. 고교 학습지도요령은 수업이나 교과서를 제작할 때의 지침으로 법적 구속력도 있어 학교 교육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일각에서는 김 부총리의 미온적 태도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독도 교육 문제는 회의 공식 의제에서 빠졌다. 역사 왜곡의 주체를 만나 공식 석상에서 직접 문제 제기하지 않고 양자회담에서 비공개로 발언해 국내 여론용이란 시각도 있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