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로 바리오란타 국제원자력기구(IAEA) 안전조치 사무차장은 21일 “북한에서 비핵화 감시·검증 활동을 재개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바리오란타 사무차장은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제6차 한·IAEA 고위급 정책협의회에서 “우리는 북한 관련 진전 상황을 매우 세심하게 들여다보고 있다”며 “이 모든 기회가 구체적인 진전으로 이어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그 과정이 결코 쉽지 않고 매우 길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그 작업이 옳은 방향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무엇이든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IAEA의 핵 사찰을 수용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추측하지 않는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바리오란타 사무차장은 22일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인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면담한다.
북한은 2003년 1월 핵확산금지조약(NPT)에서 탈퇴하고 2009년 4월 IAEA 사찰관을 모두 추방했다. IAEA는 이후 위성사진 등을 활용해 북핵 동향을 감시하고 있다. 북한이 2010년 11월 미국의 핵물리학자 시그프리드 헤커 박사를 불러 영변 우라늄 농축 시설을 공개한 뒤 IAEA의 감시 활동은 강화됐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
바리오란타 IAEA 사무차장 “北 감시·검증 활동 재개 준비돼 있어”
입력 2018-03-21 21: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