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기상 춘분(春分)인 21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많은 눈이 내렸다. 곳곳에서 교통통제가 이뤄졌고 휴업하거나 등교시간을 늦춘 학교가 많았다.
전날 밤부터 제주도와 강원도 중남부, 경북 북동부 지역에 많은 눈이 내렸고 이들 지역에는 이날 오후까지 대설특보가 이어졌다. 특히 대구는 이날 오전 8시까지 3.3㎝의 눈이 내려 3월 하순 적설량으로는 1907년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많은 것으로 기록됐다. 이날 오후부터 눈은 서울과 경기도 지역으로도 확대돼 수도권에도 적지 않은 눈이 내렸다.
눈이 쏟아지면서 제주 한라산을 지나는 1100도로는 전 구간 운행이 통제됐고 대구 헐티재와 부산 만덕고개길과 황령산로 등 산간지역 도로 곳곳도 운행이 통제됐다. 부산과 울산고속도로 일부 구간과 도심 주요 도로에서는 극심한 차량 정체 현상이 발생해 출근길 대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대구에서는 달성군 가창초등학교가 휴업하고 초등학교 77곳, 중학교 56곳, 고등학교 19곳 등 152개교가 등교 시간을 조정했다. 경북에서는 김천 대덕초교 등 22개교가 휴업하고 초교 48곳, 중학교 40곳, 고등학교 20곳이 등교 시간을 늦췄다.
부산에서는 공립유치원 7곳과 초등학교 4곳, 특수학교 2곳이 휴업했다. 공립유치원 6곳과 초등학교 14곳, 중학교 20곳, 고교 14곳 등이 등교시간을 늦췄다. 경남에서도 42개 초·중·고교가 휴업을, 73개교가 등교시간을 조정했다.
기상청은 “남쪽으로 기압골이 지나가면서 따뜻한 공기가 유입되고 북쪽에서 남하한 한기가 만나면서 기온 차가 발생해 눈이 내리고 있다”며 “22일까지 강원 영동과 경상도를 중심으로 많은 눈이 쌓이는 곳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동=김재산 기자, 전국종합 jskimkb@kmib.co.kr
춘분에 폭설·꽃샘추위… 재량 휴업 등 피해 속출
입력 2018-03-21 18:25 수정 2018-03-21 2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