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프로야구 중계 앱 득점 장면 다시보기 등 다양한 기능 추가해 개편
SKT·KT도 AR·VR 접목 ‘실감형 미디어’ 집중 육성
수익과 연결시키려 총력… 고가 요금제 유도 효과도
내년 5G 상용화를 앞두고 이동통신 3사가 콘텐츠 사업자로의 변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5G ‘킬러 콘텐츠’를 미리 육성해 수익화를 꾀하기 위해서다. 콘텐츠 확대는 고객의 데이터 소비를 늘려 고가 요금제 가입을 유도하는 데도 효과적이다.
LG유플러스는 24일 프로야구 개막일에 맞춰 프로야구 중계 애플리케이션(앱) ‘U+ 프로야구’를 개편한다고 21일 밝혔다. U+ 프로야구는 LG유플러스 가입자에게만 제공되는 콘텐츠다. LG유플러스는 이 앱을 통해 자체 촬영한 중계 영상을 방영한다. 앱에는 ‘득점 장면 다시보기’ ‘상대 전적 비교’ 등 다양한 기능이 적용돼 이용자가 경기를 편히 볼 수 있도록 돕는다.
이번 개편에선 ‘포지션별 영상’과 ‘TV로 크게 보기’ 기능이 추가됐다. 포지션별 영상은 실시간 경기 중계와 동시에 홈·1루·3루·외야의 선수 움직임을 볼 수 있는 기능이다. ‘TV로 크게 보기’ 기능은 스마트폰 경기 화면을 LG유플러스 IPTV와 연결된 TV로 옮기는 기능이다. 아울러 ‘득점 장면 다시보기’와 ‘상대 전적 비교’ 기능도 일부 성능이 개선됐다.
최근 이통 3사는 수익화할 수 있는 5G 서비스를 찾느라 골머리를 앓았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지난달 “다른 통신사 경영진을 만나도 5G 하면서 돈 벌기 쉽지 않겠다고 말한다”며 “(수익화할 만한) 5G 서비스가 눈에 띄지 않는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U+ 프로야구를 비롯한 스포츠 중계가 5G 시대 주요 콘텐츠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유플러스 FC부문장 이상민 전무는 “현재 LTE에서도 서비스가 가능하지만 5G가 상용화되면 더 좋아진 화질로 많은 화면을 제공할 수 있다”며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을 접목한 서비스도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K텔레콤과 KT는 AR·VR이 접목된 ‘실감형 미디어산업’ 육성에 집중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최근 VR 기기를 쓰고 본인의 아바타로 가상공간에 들어가 다른 참여자들과 함께 동영상을 보며 소통할 수 있는 ‘옥수수 소셜 VR’을 공개했다. SK텔레콤은 올 하반기에 옥수수 소셜 VR을 상용화하고 커머스, 광고,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산업으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KT는 GS리테일과 손잡고 VR게임방 프랜차이즈 사업에 진출했다. VR게임방은 기존 PC방이나 놀이공원처럼 이용료를 받고 VR 콘텐츠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KT는 직영점을 운영하거나 가맹점에 VR 기기와 콘텐츠 등을 묶어 파는 B2B(기업 간 거래) 플랫폼 사업을 통해 수익을 창출할 계획이다.
이통사가 콘텐츠 확대에 나서는 건 고가 요금제 고객을 늘려 수익성을 높이는 ‘업셀링’ 전략이기도 하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U+ 프로야구로 야구 한 경기를 보면 데이터가 평균 3.6GB쯤 든다”며 “서비스는 누구나 이용할 수 있지만 일반 요금제 가입자보다는 최고가 요금제인 ‘속도·용량 걱정 없는 데이터 요금제’ 가입자가 이용하기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
사진=김지훈 기자
SKT·KT·LG유플러스 “아직도 우리가 ‘이통3사’로 보이나?”
입력 2018-03-22 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