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차 의료선교사가 알려주는 파송 준비에서 현장 사역까지 ‘선교 매뉴얼’

입력 2018-03-22 00:00

선교의 실제를 정리한 책이다. 선교사 준비단계부터 사역현장까지 자세히 담았다.

저자는 한국누가회 원년 멤버로 알바니아 선교사, 국제기독의사회 실행이사 등을 역임한 25년 차 의료선교사. 자신이 경험한 현장 얘기를 일기와 노트에 꼼꼼하게 기록했다가 가이드북 형태로 묶었다.

선교사가 되기 위해서는 우선 부르심에 대한 확실함이 있어야 한다. 한국인들은 수련회나 부흥회에서 감동을 받아 선교사가 되겠다고 하는 경향이 강하다. 하지만 감정이 식으면 부르심도 잊게 된다. 그래서 선교사가 되기로 결심했을 때 그 동기를 살피고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주변에 자신의 부르심을 알리고 도움을 청하는 것이 좋다.

파송 전 선교훈련은 점차 강조되고 있다. 훈련을 많이 받는 것이 필요하지만 잘 받아야 한다. 자신을 쳐서 복종케 하는 연단 훈련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선교지에서 발생하는 많은 문제는 훈련을 받지 않아서가 아니라 잘못 받아서라고 저자는 단언한다. 일기 쓰기는 자신을 돌아보고 평가할 수 있는 최고의 훈련이라고 추천한다. 선교사의 필수 자질로는 전도와 기도를 꼽았다.

정착 과정에서 현지어 공부는 적어도 4년 이상 꾸준히 해야 하며 10년은 책을 보며 교정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선교사의 시간 사용에 대해서는 ‘8+8+8’ 법칙을 제안한다. 하루 24시간 중 8시간은 자고, 8시간은 먹고 씻고 아이들 돌보며, 나머지 8시간은 기도와 전도, 공적인 일에 사용하되 집 안에 머물지 말고 밖에서 사역하라고 조언한다.

집 구하기나 비자 받는 것, 차량 구입, 컴퓨터와 통신 문제, 이사 등 선교사들이 맞닥뜨려야 할 실생활 정보도 유용하다. 선교사 케어에도 상당 부분을 할애해 설명하고 있으며 중반 이후 등장하는 선교사 사역 부분은 현대 선교의 다채로운 스펙트럼을 보여준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