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영·심재철·정우택 등 지방선거 대책 촉구키로
일방적 전략공천도 비판… 친홍-비홍 계파 갈등 고조
洪 “힘 합치기보다 黨 흠집”
자유한국당 4선 이상 일부 중진 의원들이 22일 간담회를 열고 6·13 지방선거 대책을 포함한 당내 현안을 논의한다. 중진 의원들은 이 자리에서 홍준표 대표에게 한국당의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할 예정이다.
중진 의원 간담회에서는 지방선거 인재 영입이 여의치 않을 경우 인재영입위원장을 겸임하는 홍 대표가 직접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할 것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올 가능성이 높다. 지방선거를 3개월도 남겨놓지 않은 시점에서 한국당의 계파 갈등이 다시 불붙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국당의 한 중진 의원은 20일 “일부 의원들이 22일 간담회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간담회에는 이주영 심재철 정우택 나경원 유기준 의원 등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진 의원들은 인재 영입이 제대로 되지 않는 점을 한국당의 가장 큰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 실제로 한국당 서울시장 후보 영입 대상이던 이석연 전 법제처장과 홍정욱 전 의원 등이 줄줄이 불출마를 선언했다.
다른 중진 의원은 “인재 영입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홍 대표가 서울시장 선거에 직접 출마해 당에 헌신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서울시장 선거가 부담스럽다면 경기지사 선거나 서울 노원병 보궐선거 등 다른 험지 출마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재 영입이 성과를 거두지 못한다면 홍 대표가 책임을 지라는 의미다.
다른 광역단체장 후보들도 당 내부 경선이 아닌 전략공천 방식으로 선정되고 있어 선거 분위기가 오르지 않는 것도 문제라는 인식이 많다. 홍 대표가 지방선거와 재·보궐 선거 후보에 자신과 껄끄러운 인사들을 배제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홍 대표는 페이스북 글에서 반홍(반홍준표) 인사들을 겨냥해 “당내에 힘을 합치기보다 방관하거나 언론에 당을 흠집내는 기사를 흘리면서 지방선거에 패하기만 기다리는 사람들이 암약하고 있어 기가 막히다”고 비판했다. 이어 “탄핵 때도 똑같은 행동으로 보수 궤멸을 자초하더니 지금도 변하지 않고 자신의 안위만을 생각하는 소인배들의 책동은 지방선거가 끝난 뒤 당원과 국민들의 엄중한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 대표의 험지 출마를 촉구하는 중진 의원들은 당초 21일 오전 9시30분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날 예정이었다. 그러나 한국당 지도부가 이 간담회와 별도로 오전 9시 국회 본관에서 김성태 원내대표 주재로 ‘중진의원·상임위원장 연석회의’를 개최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간담회 날짜를 하루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같은 날, 같은 시간대에 2개의 중진 회의가 열릴 경우 ‘한 지붕 두 가족’이라는 비판이 나올 것을 우려한 것이다.
하윤해 이종선 기자 justice@kmib.co.kr
“홍준표 대표가 서울시장 나가라”… 한국당 적전분열 조짐
입력 2018-03-21 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