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금호아시아나 ‘시차출퇴근’… 산업계 ‘워라밸’ 확산

입력 2018-03-21 05:04

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하는 이른바 ‘워라밸(Work & Life Balance)’ 움직임이 산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항공·유통·금융 등 여성 근로자 비중이 높은 업계가 관련 제도 도입에 앞장서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다음달 1일부터 직원들이 스스로 출퇴근시간을 정하는 ‘시차출퇴근제’를 도입한다고 20일 밝혔다. 금호아시아나 관계자는 “직원들의 삶의 질이 높아져야 일의 질도 올라간다는 취지에서 시차출퇴근제를 도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금호아시아나 직원들은 오전 8시부터 9시30분까지 30분 단위로 출근시간을 선택할 수 있다. 퇴근은 출근시간에 따라 8시간 근무 후 자율에 맡겨진다. 출근시간이 늦춰지면 아이들을 유치원이나 학교에 데려다준 뒤 회사에 나갈 수 있다. 때문에 영유아 자녀를 둔 ‘워킹맘, 워킹대디’들에게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여성 직원 비율이 높은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제도 활용률이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반대로 일찍 일을 시작해 야근을 최소화하는 장점도 있다.

오는 7월부터 주 52시간 근무제가 단계적으로 시행되고, 워라밸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높아지면서 각 기업들도 앞 다퉈 근무시간 개선에 착수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대기업으로는 처음 ‘주 35시간 근무제’를 시행했다. 엔씨소프트, 넥슨 등 게임업계는 올 들어 출퇴근시간을 탄력적으로 조정하는 ‘유연출퇴근제’를 운영해 워라밸 대열에 합류했다.

‘아빠 육아휴직’ 등 일·가정 양립 문화 전반에서의 워라밸 실천도 확산되는 추세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남성 직원 약 1100명이 육아휴직을 써 국내 전체 남성 육아휴직자 수의 약 10%를 차지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삽화=이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