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호랑, 반다비가 강원도 상징 캐릭터로 지정될 수 있을까?”
강원도가 2018 평창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비를 강원도 상징 캐릭터로 지정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20일 강원도에 따르면 현재 강원도 상징 캐릭터는 천연기념물 제329호 반달곰을 형상화한 ‘반비’다. 도는 올림픽을 통해 집중된 세계적인 관심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기 위해 대중적으로 덜 알려진 반비 대신 수호랑과 반다비를 강원도 상징 캐릭터로 삼기로 했다.
이들 마스코트는 각각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가 오는 2020년까지 상품권을 갖고 있어 동의 절차가 필요하다. 이에 따라 최문순 지사는 패럴림픽 기간 앤드류 파슨스 IPC위원장을 만나 반다비를 강원도 상징 캐릭터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파슨스 위원장은 “법리 검토 등을 거쳐 가능 여부를 회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도는 IOC에도 공문을 보내 수호랑을 사용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다.
‘수호랑’은 선수와 관중을 보호한다는 의미의 ‘수호’와 호랑이, 그리고 강원도 정선아리랑을 상징하는 ‘랑’을 결합했다. 반다비는 반달가슴곰의 ‘반달’과 올림픽을 기념하는 ‘비(碑)’를 결합해 ‘반다비’로 이름 지어졌다. 이들 캐릭터는 올림픽 기간 귀엽고, 깜직한 행동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특히 올림픽 메달리스트에게만 수여되는 ‘어사화 수호랑’이 이슈를 타면서 비슷한 디자인으로 제작된 ‘장원급제 수호랑’ 인형이 매장에 진열되기 무섭게 품절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최문순 지사는 “수호랑, 반다비를 강원도 상징물로 교체 가능한지 확인한 결과 IOC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IOC로부터 ‘올림픽 캐릭터를 개최도시의 캐릭터로 삼는 사례는 처음이어서 법률 등 확인을 해야 한다’는 답변을 얻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호랑과 반다비를 강원도 상징물로 사용한다면 다방면에서 많은 홍보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수호랑·반다비, 강원도 상징물 될까
입력 2018-03-21 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