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경찰서는 60대 남성이 잠실야구장에서 17년가량 쓰레기 분리수거 일을 하고도 임금을 제대로 받지 못한 ‘현대판 노예’ 사건 수사에 착수했다고 20일 밝혔다(국민일보 3월 12일자 1면 참조).
경찰은 최근 청소노동자 이성호(가명·60)씨를 고용한 고물업체 사장 A씨를 불구속 입건하고 서울시장애인인권센터가 제기한 사기·폭행·가혹행위 등의 혐의에 대해 조사에 들어갔다. A씨는 17년 동안 이씨에게 제대로 된 임금을 주지 않고 분리수거 일을 시킨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야구 시즌에는 재활용 쓰레기가 많이 나오고 비시즌에는 쓰레기가 별로 없어 야구 시즌에만 월급 형식으로 지급된 것으로 안다”며 “피해자의 계좌 입출금 내역 등을 분석해 수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잠실야구장 시설관리자 등 수사에 필요한 사람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폭행이나 가혹행위가 있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
사진=김지훈 기자
경찰 ‘잠실야구장 노예사건’ 수사 착수… 사기·폭행 등 혐의
입력 2018-03-21 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