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생활을 하던 중이라 선뜻 박차고 나서기가 어려웠어요. 그런데 남편이 제게 ‘엄마이기 이전에 배우였다’고 해주더라고요.”
배우 한혜진(사진)이 MBC 새 수목드라마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로 4년 만에 복귀하면서 한 말이다. 한혜진은 20일 서울 마포구 MBC에서 진행된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연기자로서 욕심이 나는 작품이었다. 대본 자체가 깊이 있었다”고 작품 선택 이유를 밝혔다.
축구선수 기성용과 2013년 결혼한 한혜진은 2014년 ‘따뜻한 말 한마디’를 끝으로 연기 대신 내조에 힘써왔다. 한혜진은 “드라마가 끝나면 월드컵이다. 시기가 딱 맞아떨어져 무조건 나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기성용은 영국 프리미어리그 스완지 시티에서 뛰고 있어 두 사람은 주로 영국에서 생활하고 있다.
한혜진은 ‘손 꼭 잡고…’에서 뇌종양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은 뒤 자기 자신을 찾아 떠나는 주부 현주 역을 맡았다. 같은 상황이 자신에게 닥친다면 어떤 선택을 할까. 한혜진은 “3개월의 시간만 주어진다면 아이가 있는 엄마이기 때문에 나만을 위해서는 못 보낼 것 같다. 아이를 위한 준비를 해놓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혜진은 “오랜만에 촬영장에 나와 보니 스태프의 연령층이 낮아졌다. 4년 만의 복귀라 처음에는 낯설고 긴장됐지만 젊은 환경에서 좋은 에너지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손 꼭 잡고…’는 한 부부가 죽음에 직면하면서 살아온 날들을 돌아보게 된다는 내용의 드라마다. 한혜진 윤상현 김태훈 유인영 등이 출연한다. 21일 첫 방송.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배우 한혜진, ‘뇌종양 시한부 주부’로 컴백
입력 2018-03-20 2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