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군 당국이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로 미뤄졌던 한·미 연합 군사훈련을 다음 달 1일 시작한다고 20일 공식 발표했다. 군은 이날 오전 9시30분쯤 서해지구 군 통신선을 통해 이번 연합훈련 일정과 이 훈련이 방어적 성격의 연례 훈련이라는 점을 북측에 통보했다.
군 관계자는 “북측이 분명히 인지할 수 있도록 유엔군사령부와 협의해 서해지구 군 통신선으로 훈련 일정 등을 통보했다”고 말했다. 우리 군 통보에 앞서 유엔사는 오전 8시30분쯤 판문점 군사분계선(MDL) 인근에서 북한군에게 훈련 일정 등을 육성으로 통보했다. 유엔사와 북한 간 판문점 직통전화는 북측이 2013년 정전협정 무효화를 선언하며 차단했다.
이번 한·미 연합훈련은 미군의 핵추진 항공모함 등이 참가하지 않는 등 ‘로키(low key)’로 진행될 예정이다. 북한과의 대화 모멘텀을 살리려는 정부 기조가 반영됐다.
크리스토퍼 로건 미 국방부 대변인은 19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이번 연합훈련에 대해 “방어에 중점을 둔 훈련”이라며 “북한이 (연합훈련을) 도발로 볼 아무런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독수리훈련은 4월 1일부터 4주간, 키리졸브 연습은 4월 23일부터 2주간 각각 실시된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
한미훈련 北에 통보… 軍은 통신선, 유엔사는 육성으로
입력 2018-03-21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