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카드사들이 지난해 거둔 이익이 32%나 줄었다. 2011년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전업 카드사 8곳의 당기순이익이 1조2268억원으로 전년(1조8132억원)보다 32.3% 감소했다고 20일 밝혔다. 카드사 순이익은 2015년부터 3년 연속 내림세다. 지난해 순이익 감소폭은 삼성카드 주식처분이익 등으로 대규모 특별이익이 발생한 다음해인 2011년 이후 가장 크다.
정부가 지난해 7월 영세·중소가맹점의 신용카드 수수료를 내린 게 카드사 순이익 감소로 이어졌다. 카드사들의 마케팅비용이 늘고 충당금 적립기준 강화에 따라 쌓아둬야 할 적립금이 늘어난 것도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8개 카드사(신한·KB국민·삼성·현대·우리·하나·롯데·비씨) 가운데 마스터카드 보유지분을 처분한 비씨카드를 제외한 모든 회사의 순이익이 줄었다. 롯데카드는 2016년 80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128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순이익이 무려 115.9% 감소한 것이다. KB국민카드(-44.9%) 우리카드(-45.5%) 신한카드(-41.8%) 등도 큰 폭으로 순이익이 줄었다.
안규영 기자
카드사 순익 32% 뚝… “아, 옛날이여”
입력 2018-03-20 1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