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첨만 되면 수억원의 차익을 얻을 수 있어 ‘로또아파트’로 불린 ‘디에이치자이 개포’의 특별공급 모집에 1000명이 넘는 신청자가 몰려 과열양상을 보였다. 20일 현대건설에 따르면 전날 진행된 특별공급 458가구 모집에 최종 990명이 접수돼 경쟁률 2.16대 1을 기록했다. 특별공급 물량은 기관추천 119가구, 다자녀 168가구, 신혼부부 119가구, 노부모 52가구로 구성됐다.
접수는 19일 오후 3시까지 서울 양재동 모델하우스 현장에서 직접 대기한 인원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신청서를 받아간 인원만 1300명에 달했고 제출서류 확인 등 관련 절차에 시간이 소요돼 자정쯤 마무리됐다. 접수 과정에서 부적격 심사에 걸리거나 자금 마련 등의 문제로 중도 포기한 인원만 300명이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별공급 경쟁률은 ‘10만 청약설’까지 돌고 있는 일반분양 예상 경쟁률보다는 낮은 수준이었다. 하지만 위장전입 직권 조사, 중도금 대출 제한 등 까다로운 진입장벽을 고려할 때 실수요층이 적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분양한 강남권 단지들도 특별공급이 진행됐지만 1000여명에 달하는 신청자가 몰린 적은 없었다.
특히 신청자 대부분이 다자녀 또는 신혼부부로 추정돼 최소 7억원에 달하는 중도금을 감당할 여력이 있는 ‘현금부자’들만의 잔치라는 비판도 나온다. 디에이치자이 개포는 당첨 후에도 중도금을 감당하지 못하는 사례가 적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에 예비당첨자 비율을 기존 40%에서 80%로 높이기도 했다.
현대건설은 이날 오후 특별공급 당첨자를 발표한 데 이어 21일 1순위 해당지역 접수, 22일 기타지역 일반공급 접수를 진행한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디에이치자이 개포 ‘과열’ 현실로… 특별공급 1300명 몰려
입력 2018-03-21 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