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은 중국의 춘절 기간 불꽃놀이에서 발생한 초미세먼지가 국내에 유입된 사실이 확인됐다고 20일 밝혔다. 중국발 미세먼지의 한반도 유입을 화학적 분석을 통해 입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정진상 가스분석표준센터 책임연구원팀은 지난해 중국 춘절 기간 한반도 전역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51∼100㎍/㎥) 수준이었다는 데 주목했다. 연구진은 초미세먼지가 중국 불꽃놀이에서 배출됐다는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구성 물질인 칼륨과 레보글루코산을 실시간 측정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칼륨은 폭죽과 바이오매스(화학적 에너지로 사용가능한 생물체)가 연소하는 과정에서 모두 배출되지만 레보글루코산은 바이오매스 연소 때만 배출된다.
연구 결과 지난해 1월 말 춘절이 시작된 후 국내 칼륨 농도는 평소보다 7배 이상 높아졌다. 레보글루코산 농도는 변화가 없었다. 연구결과를 담은 논문은 국제학술지 ‘대기환경(Atmospheric Environment)’ 4월호에 게재된다.
이재연 기자 jaylee@kmib.co.kr
사진=곽경근 선임기자
中 춘절 불꽃놀이, 韓 초미세먼지 농도 높였다
입력 2018-03-21 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