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여객기 격추범” 러가 지목한 우크라 조종사 자살

입력 2018-03-20 18:59
러시아로부터 4년 전 우크라이나 상공에서 말레이시아 여객기를 격추했다는 비난을 받았던 우크라이나 조종사 블라디슬라프 볼로신(29)이 자살했다고 영국 BBC방송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경찰은 공군 대위 출신 볼로신이 지난 18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전했다. 현장에서는 군용 권총 한 자루가 발견됐다.

경찰은 그가 자살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지만 타살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조사 중이다. 볼로신의 가족은 그가 최근 우울한 상태였으며 사건 당일 자택에서 총성을 들었다고 진술했다.

2014년 7월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MH17편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로 가던 중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상공에서 격추돼 탑승해 있던 승객과 승무원 298명이 전원 사망했다. 당시 네덜란드 조사단은 러시아 지원을 받은 반군이 지대공 미사일로 여객기를 공격한 것으로 결론지었다.

그러나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공군의 공대공 미사일에 의해 격추된 것이라고 주장하며 전투기를 몰고 말레이시아 여객기를 공대공 미사일로 추락시킨 인물로 볼로신을 지목했다. 볼로신은 이에 대해 계속해서 부인해 왔다. 볼로신은 최근 공군에서 퇴역하고 미콜라이우 공항을 관리하는 일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