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관계가 해빙기를 맞으면서 북한 평양의학대학에서 의료 활동을 해 왔던 한국계 미국인들이 다음 달 초 평양으로 복귀, 인도적 활동을 재개한다. 2007년부터 부인 조이씨와 평양의학대학에서 뇌성마비 등 장애 아동을 치료해 온 의사 스티븐 윤(46·사진) 박사는 20일 국민일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미국 정부로부터 재입국 승인을 받아 아내와 함께 다음 달 12일쯤 평양으로 복귀할 것이라는 신고를 마쳤다”고 밝혔다.
오토 웜비어 사망 사건 이후 미국 정부가 내린 자국민의 북한 방문 금지 조치에 따라 지난해 8월 평양을 떠나온 지 8개월여 만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북한의 결핵 치료를 지원해 온 유진벨재단이 방북한 이후 현재까지 다른 방북 미국인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윤 박사는 기독교계 국제 봉사단체 ‘이그니스 커뮤니티’에 속해 있고 의료, 교육 분야 등 북한 어린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돕는 국제 NGO ㈔선양하나의 아시아 대표를 맡고 있다. 2012년 10월 평양의학대학과 합의서를 체결하고 행동발달장애 아동들을 위해 ‘척추재활센터’ 건립을 진행 중이다. 윤 박사는 “지난해 10월 미 재무부로부터 재활센터 건설 재개도 승인받았다”며 “하루 빨리 재활센터가 완공돼 장애 아동들을 위한 진단과 치료, 의학 교육이 함께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나래 조성은 기자 narae@kmib.co.kr
사진=강민석 선임기자
[단독] ‘北장애아 치료’ 스티븐 윤, 내달 방북… 인도적 지원 재개
입력 2018-03-20 19:05 수정 2018-03-20 22: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