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지금 文대통령 노벨상 얘기할 땐가” 불쾌감 드러내

입력 2018-03-20 18:54 수정 2018-03-20 21:38

청와대는 20일 문재인 대통령을 노벨 평화상 후보로 추천하려는 일부 단체의 움직임을 “바람직스럽지 않은 일”이라고 일축했다. 청와대 입장이 나온 직후 해당 단체는 자체 해산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논평에서 “어느 단체가 문 대통령 노벨평화상추진위원회를 꾸린다고 한다”며 “문 대통령과 아무런 관련 없는 일이며, 입에 올리기조차 민망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을 열기로 했지만 이제 첫걸음을 내디뎠을 뿐”이라며 “가야 할 길이 멀다. 말은 삼가고 몸가짐은 무거워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추진위 구성) 움직임 자체가 바람직스럽지 않다”며 “온 국민의 마음이 오롯이 한곳으로 모일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당부했다.

‘문재인 대통령 노벨평화상추진위원회’ 발기인 모임을 이날 갖기로 했던 대한민국직능포럼은 청와대 우려와 함께 비판 여론이 일자 모임을 취소했다. 직능포럼 관계자는 “추진위뿐 아니라 직능포럼 자체도 해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법무사협회 등 120여개 단체가 모인 대한민국직능포럼은 문 대통령의 노벨상 수상 추진과 함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의 3자 공동수상도 추진해 왔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