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를 ‘장애물 없는 관광지’로… ‘관광약자’ 위해 17억 투입

입력 2018-03-21 05:05
제주의 대표적인 관광지 ‘치유의 숲’을 찾은 교통약자와 동반자들이 저상버스에서 내리고 있다. 제주도 제공

제주지역 공영관광지를 비롯한 다수의 관광지가 ‘장애물 없는 관광지’로 변신한다.

제주도는 교통약자들이 어려움 없이 관광할 수 있도록 이동성 및 접근성을 높이는 ‘장애물 없는 관광환경 조성사업’을 시행한다고 20일 밝혔다. 이에 따라 앞으로 장애인과 동반자를 비롯한 관광약자들이 제주지역 관광지 내 시설물을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장애물 없는 관광환경은 이동·시설이용·정보제공 등에 제약을 받는 장애인·영유아·임산부·노인 등에게 균등한 관광여건을 조성, 관광 향유권을 보장하기 위한 사업이다. 도는 이를 위해 관광지 및 관광사업체를 대상으로 6개 사업에 17억5000만원을 투입한다.

도는 우선 공영관광지 9곳(한라산국립공원·서복전시관·이중섭미술관·기당미술관·산방산· 천제연폭포·정방폭포·치유의숲·올레7코스)에 장애인 화장실 및 점자블럭 확충, 경사로·진입로·관람로 개선, 연속손잡이 설치 등 편의시설을 보강할 방침이다. 또 리프트차량인 전세버스(3대)와 승합차(5대)를 구입하는 한편 개방형 공영관광지에는 범죄예방을 위해 CCTV를 확대·설치한다.

이와 함께 관광사업체(사설관광지·음식점·숙박업 등) 중 희망업체를 대상으로 경사로 정비 및 장애인화장실 개선, 휠체어·유모차 등 편의시설 장비 구입비도 지원한다. 도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고령사회를 대비해 관광환경을 개선함으로써 미래 관광사업 수요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자는데 목적이 있다”며 “휠체어 무료대여 사업, 관광약자 인식개선 서비스 교육 및 전용상담 콜센터 운영 등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제주=주미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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