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년간 무의촌 진료… ‘전주의 슈바이처’ 김임 원장 보령의료봉사상 받아

입력 2018-03-20 21:25

54년간 무의촌 진료와 성폭력 피해자 등의 정신건강 치유에 힘써 온 70대 의사가 보령의료봉사상 대상을 받았다.

대한의사협회와 보령제약은 전북 전주 김임신경정신과의원 김임(73·사진) 원장을 34회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20일 밝혔다.

김 원장은 1964년 전남대 의대·간호대 연합봉사동아리를 통해 무의촌 진료를 시작하며 봉사의 길에 들어섰다. 초기에는 기생충 박멸, 레크리에이션 보급, 화장실 개량 및 손씻기 운동 등 위생과 예방 활동을 주로 했다. 72년부터 40년 넘게 ‘장미회’에서 뇌전증(간질) 환자를 무료 진료했다.

85년 이후엔 성폭력과 가정·학교폭력 피해자의 정신건강 치료 봉사에 힘썼다. 병원 학교 사회단체에서 자살 예방, 스트레스 관리, 청소년 자녀와의 소통 문제 등 정신건강 강좌를 진행했다. 95년 이후 해외 의료봉사로 눈을 돌려 최근까지 러시아 태국 캄보디아 몽골 스리랑카 네팔 등을 다녀왔다.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경제적 후원도 아끼지 않았다. 한일장신대에 매년 3000만원씩 10년간 3억원을 지원했다.

김 원장은 “지치고 힘들었던 기억은 없다. 위대한 신의 한 도구로서 쓰임 받아 활동해온 것이 이제 와서 보면 감사하고 기쁜 추억”이라고 회상했다. 그는 도움의 손길을 건넬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가고 싶다고 했다. 김 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상패와 순금 메달, 상금 5000만원을 받았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