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사랑 국경·장애 넘어선다는 메시지 전할 것”

입력 2018-03-21 00:01
박노훈 신촌성결교회 목사가 19일 서울 신촌의 교회에서 가진 국민일보 인터뷰에서 ‘뉴욕 필하모닉 앙상블·프리즘 앙상블과 함께하는 사랑콘서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신현가 인턴기자

“10년 전 평양에서 공연한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국내 최초 지적장애인 퓨전 아티스트단체인 ‘프리즘 앙상블’은 국경과 신체장애란 한계를 극복하고 공연을 펼쳐 화제가 됐습니다. 이 감동을 교회가 마련한 콘서트에서도 전달하고자 합니다.”

박노훈 신촌성결교회 목사는 19일 서울 마포구 신촌성결교회에서 열린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박 목사는 24일 오후 7시 교회 성봉채플에서 ‘뉴욕 필하모닉 앙상블·프리즘 앙상블과 함께하는 사랑콘서트’를 연다. 교회는 이날 공연을 지역주민에게 무료로 개방하고 구내 장애인 150여명을 초청해 클래식 음악으로 사랑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사랑을 주제로 한 이번 콘서트에는 17년째 뉴욕 필하모닉 부악장으로 활약 중인 바이올리니스트 미셸 킴을 포함해 바이올리니스트 오주영 최한나 등 뉴욕 필 단원과 비올리스트 최은식(서울대) 첼리스트 이강호(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앙상블을 이뤄 공연한다.

이들은 비발디의 ‘4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 나단조’와 드보르자크의 ‘피아노 5중주 제2번 가장조, 작품 51’을 선사한다. 프리즘 앙상블과의 무대에서는 ‘하나 되어’ ‘성 프란시스의 기도’를 선보인다.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식에서 마림바로 애국가를 편곡해 연주한 마림비스트 장애령도 협연자로 나선다.

박 목사는 이번 공연에 대해 평양공연 경험이 있는 뉴욕 필 단원과 장애인 연주자들이 하모니를 이룬다는 점에 주목해 달라고 했다. 그는 “2008년 뉴욕 필의 평양공연은 북한에 대한 인식 개선에 기여했고 프리즘 앙상블은 그 자체로 장애를 넘어섰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이번 공연이 이런 의미를 전하는 동시에 하나님의 사랑 또한 국경과 장애 등 한계를 넘어선다는 메시지도 전달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교회는 2011년부터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국내외 수준급 연주자와 함께하는 공연을 개최해 왔다. ‘제1회 신촌 열린음악회’에는 지휘자 금난새를, 이듬해엔 러시아 볼쇼이극장 솔리스트를 초청해 공연했다. 2013년엔 정명훈이 지휘를 맡은 서울시립교향악단을 초청했으며 2015년엔 뉴러시아 국립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안면장애 환우 수술 지원을 위한 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교회는 지역주민과 사회적 약자를 위한 클래식 공연을 지속한다. 오는 11월 22일엔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희망을 나누는 신촌성결교회 가을콘서트’를 개최한다. 여기엔 국내 작은 교회 목회자들을 초청한다. 열악한 환경에서 복음을 전하는 이들의 사역을 격려하는 자리로 꾸며진다.

박 목사는 “지난 60년의 역사를 계승하고 향후 100년의 역사를 준비하는 교회로서 지역과 사회를 섬기고, 통일 시대를 대비하는 역할을 수행코자 한다”며 “교회가 준비한 이번 공연이 음악으로 사랑과 감동을 전할 뿐 아니라 장애인 인식 개선에도 기여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

사진=신현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