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사진) 여사가 2007년 17대 대선을 앞두고 미국 뉴욕의 한인 사업가로부터 고가의 명품백과 달러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또 이를 무마하기 위해 이 전 대통령 캠프 관계자들이 이 사업가에게 돈을 전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두언 전 의원이 말했던 ‘경천동지할 세 가지 사건’ 중 하나가 이번 의혹으로 보인다.
이 전 대통령의 2007년 대선 캠프 관계자는 19일 “2007년 5월 재미동포 사업가 A씨가 성공회 신부를 통해 김 여사에게 명품 에르메스 핸드백과 미화 3만 달러를 전달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명품백과 달러가 전달된 곳은 서울의 한 레스토랑이었으며, 김 여사와 A씨, 신부 김모씨가 함께 있었다고 한다.
사업가 A씨는 미국에서 이러한 사실을 주변에 말하고 다녔으며, 미국에서 교포신문을 발행하던 인쇄업자 B씨가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됐다고 한다. 이후 B씨는 한국으로 건너와 이 전 대통령 대선 캠프 관계자들에게 대가를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2007년 11월쯤 캠프 실세였던 C씨를 찾아와 핸드백과 미화 전달 사실을 알고 있다며 대가를 요구했다. 캠프 관계자들은 사건이 확대될 것을 우려해 B씨에게 핸드백과 3만 달러에 해당하는 3000만원가량을 전달하며 무마를 시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B씨는 이 전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인 2008년 5월쯤 청와대로 찾아와 대가를 요구하며 소란을 피웠다. 당시 캠프 관계자는 “B씨를 MB정부 요직에 있던 다른 인사에게 소개시켜줬다”며 “이후 상황은 정확히 모른다”고 전했다.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B씨는 서울에 인쇄·홍보 회사를 세워 이 전 대통령의 대선 경선 홍보물 일부를 담당했다.
당시 이 전 대통령 캠프에서는 B씨가 캠프로부터 받을 경선 홍보물 인쇄비용 일부인 수천만원을 통해 관련 사실을 무마하려 했고, 그 대가로 B씨에게 대선 이후 편의를 봐주겠다는 취지의 각서를 쓴 것으로 전해졌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김윤옥 여사, 2007년 명품백·달러 받아… MB캠프, 돈 주고 각서 써주며 무마했다”
입력 2018-03-19 2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