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 뚫는 홈쇼핑 패션 PB

입력 2018-03-19 19:25
패션업계가 오프라인 매장을 속속 줄여나가는 가운데 홈쇼핑업계가 자체브랜드(PB)와 단독 상품으로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자체브랜드 ‘LBL(Life Better Life)’ 제품이 대만에서 한 달 만에 1만3000세트 판매됐다고 19일 밝혔다. 현지에서 한 달 주문 금액이 5억원을 넘으면 히트 상품으로 분류되는데 LBL 제품은 3배 이상인 16억원을 달성했다.

롯데홈쇼핑이 LBL 상품을 대만 모모홈쇼핑에 소개한 건 지난해 11월이다. 이 중 ‘캐시미어 홀가먼트 롱니트’는 40분 동안 250세트가 팔려나가며 매진과 동시에 주문 금액 4000만원을 기록했다. ‘페루산 알파카 롱코트’는 지난해 12월 첫 방송에서 190세트가 판매되면서 매진됐다.

롯데홈쇼핑은 대만 TV홈쇼핑 이용 고객 중 40, 50대 여성이 절반에 달하고 한류 열풍으로 한국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모모홈쇼핑 쇼호스트가 LBL을 착용하고 북촌 한옥마을 등 한국적 장소에서 자료화면을 촬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거나 국내 쇼호스트와의 만남도 주선했다. 롯데홈쇼핑은 LBL의 성공을 계기로 지난달 내놓은 두 번째 패션 브랜드 ‘아이젤(izel)’도 모모홈쇼핑을 통해 판매할 예정이다.

CJ오쇼핑은 기존 브랜드와 협업해 홈쇼핑 단독으로 판매하는 상품들을 전면에 내세웠다. CJ오쇼핑은 20일 자체 기획한 패션 상품을 판매하는 ‘패션 원데이’ 특집전을 진행한다. 특집전에는 엣지(A+G), VW베라왕, 까레라 등 자체 기획한 브랜드 상품들이 판매된다. CJ오쇼핑 관계자는 “기존 PB 상품은 저가라는 인식이 강했는데 최근에는 유통 채널을 확대하면서 고급화를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