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위 조사에 화난 학부모들 시위 나서

입력 2018-03-20 00:01
한동대 재학생 학부모들이 19일 서울 중구 삼일대로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한동대에 대한 조사에 반대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집단 난교 옹호하고 국민인권 탄압하는 인권위는 반성하라.’

19일 오전 서울 중구 삼일대로 국가인권위원회 입구. 마스크를 쓴 한동대 학부모 3명이 각각 푯말과 배너를 들고 인권 침해를 명목으로 한동대를 조사한 국가인권위원회(본보 3월 15일자 26면 참조)를 비판했다.

유모(52)씨는 “한동대는 학칙에 ‘기말시험을 앞두고 행사를 일절 허락하지 않는다’고 못 박고 있는데, 미등록 동아리 학생 A씨가 학교 허락도 없이 지난해 12월 외부강사를 불러 불법행사를 개최했다”면서 “게다가 A씨는 타 대학에 가서 한동대 이름을 내걸고 다자연애 강의까지 했다. 외국 같았으면 퇴학 감”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유씨는 “겉으론 페미니즘 강연이었지만 내용은 한국사회가 불법으로 규정한 성매매 다자성애 낙태였다. 한국사회가 이걸 용납한다고 보느냐”면서 “한동대 학부모로서 가만히 있을 수 없어 경남 창원에서 자가용을 끌고 올라왔다”고 울분을 토했다. 그는 “앞으로 휴가를 내서라도 이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겠다”고 말했다.

인권위의 행태에 분노한 ‘1인 시위자’ 3명이 자발적으로 피켓을 들고 현장에 나타나 ‘3인 시위’가 됐다. 경기도 고양에서 온 이모(46)씨는 “1인 시위를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데, 집단 난교를 옹호하는 국가인권위의 학교탄압을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 없어 유인물 130장을 만들어서 나왔다”고 수줍게 말했다.

이씨는 “우리 같은 주부에게 동성애 낙태 다자성애 등은 너무 불편하고 불쾌한 문제”라면서 “한동대 학부모 입장에서 소수의 부도덕한 목소리만 듣는 국가인권위가 생각을 바로잡도록 하기 위해 1인 시위를 벌이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 한국사회에서 미투 운동이 벌어지는데, 가정을 꾸리고 다른 여자를 성추행 성폭행한 범죄자들과 다자연애자의 차이가 뭐냐”면서 “성범죄자들이 ‘반항하는 여성한테만 성적 끌림, 성적지향을 느끼니 차별하지 말라’고 주장한다면 국가인권위가 뭐라고 답할지 궁금하다”고 반문했다.

이들은 이성호 국가인권위원장의 면담 신청까지 했다. 강모(48)씨는 “자녀를 한동대에 맡긴 건 윤리·종교·도덕적으로 마음 편하게 교육시키기 위해서였다”면서 “한동대 대다수 학부모들도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을 것이다. 기독교 학교가 동성애를 반대하는 자기 철학을 갖고 학교를 운영하는 게 당연한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그는 “1인 시위를 마친 지금도 가슴이 쿵쾅거린다”면서 “국가인권위가 거짓 인권을 앞세워 한국사회의 도덕적 기준을 허물어뜨리려고 하는데 결코 용납할 수 없는 문제”라고 주장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사진=강민석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