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10곳 중 4곳 정도는 올해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채용 계획을 세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이 매출액 500대 기업(응답기업 182곳)을 대상으로 올해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채용 계획을 수립하지 못한 기업이 44.0%로 나타났다고 19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조사 때보다 7.0% 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채용 규모와 관련해선 채용을 하지 않거나 줄이겠다는 기업이 12.0%로 나타났다. 지난해 조사(22.5%)보다 줄긴 했지만 채용을 늘린다는 기업도 지난해보다 2.2% 포인트 줄어 취업 시장이 개선됐다고 보기는 힘들다. 채용인원 중 이공계 선발 비중이 55.3% 정도 될 것으로 예측돼 이공계에 대한 선호가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은 신규채용을 늘리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로 회사 내부 상황의 어려움(25.9%)을 꼽았다. 이어 국내외 경제 및 업황 악화(20.0%), 신입사원 조기 퇴사·이직 등의 인력유출 감소(15.8%), 통상임금·최저임금 인상 등 인건비 부담 증가(14.2%) 등의 순이었다.
대졸 신입사원 평균 연봉은 4017만원으로 조사돼 처음으로 4000만원을 넘어섰다. 3500만∼4000만원 구간이 34.1%로 가장 많았고 4000만∼4500만원(25.3%), 3000만∼3500만원(17.6%), 4500만∼5000만원(11.0%), 5000만∼5500만원(4.9%), 5500만∼6000만원(2.2%) 순이었다.
면접 등에서 블라인드 방식을 도입한 곳은 34.6%로 나타났고 18.1%는 향후 도입할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대기업 44% “채용계획 못세워”… 대졸신입 연봉 4천만원 돌파
입력 2018-03-20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