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올림픽 이후로 미뤄진 한·미 연합 군사훈련이 다음 달 1일 시작된다. 독수리(FE) 훈련은 4월 1일부터 1개월간, 키리졸브(KR) 연습은 4월 23일부터 2주간 각각 실시될 예정이다.
군 당국은 훈련 참가 인원과 미 전략자산 참가 여부 등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을 방침이다. 대규모로 진행됐던 2016, 2017년 연합훈련 때와 달리 한반도 긴장 완화 국면을 이어가려는 정부 기조에 따른 것이다.
훈련기간 역시 키리졸브 연습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독수리 훈련은 절반으로 줄었다. 미 전략자산인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와 전략폭격기 B-1B 등은 이번에 참가하지 않는다. 일부 미 전략자산이 참가하더라도 공개될 가능성은 떨어진다. 한·미 양국의 연합 공중훈련인 맥스선더 훈련은 독수리 훈련, 키리졸브 연습 기간 이후인 5월 중순 2주간 실시될 예정이다.
다만 정부 소식통은 19일 “한·미 양국 군 당국은 ‘훈련은 예년 수준으로 실시된다’고 20일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군 참가 인원이 1만여명 수준으로 지난해와 비슷하고, 한·미 해병대의 대규모 상륙작전 훈련 등 주요 훈련은 예정대로 진행된다는 의미다.
한편 한미연합사는 유엔사 군사정전위원회를 통해 북한 측에 연합훈련 일정과 이 훈련이 방어적 성격의 연례 훈련이라는 점을 통보할 계획이다. 군사적 긴장이 고조됐던 지난해에는 사전 통보를 하지 않았다. 군 관계자는 “지난해엔 사전에 통보하지 않았지만 통상적으로 연합훈련 개시 즈음에는 북한에 훈련 일정을 통보해 왔다”고 말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
한·미 군사훈련에 美 항공모함·B-1B 참가 안해
입력 2018-03-19 19:04 수정 2018-03-19 21: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