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판되는 수산물 가격의 절반이 유통비용인 것으로 나타났다. 해양수산부는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명태와 고등어, 오징어, 갈치 등 4개 수산물의 유통실태 조사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정부 차원에서 수산물의 유통 전반을 조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사 결과 판매가격에서 유통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은 품목으로 명태(66.3%)가 꼽혔다. 이어 고등어(56.7%) 오징어(45.9%) 갈치(44.7%) 순이었다. 지난해 생산량을 토대로 가중치를 적용하면 4개 품목에서 유통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51.8% 정도다.
수산물 가격을 1000원이라고 가정하면 평균 유통비용은 518원 정도라는 계산이 나온다. 특히 산지(83원)나 도매(140원)보다 소매(295원) 단계에서 들어가는 비용이 많았다. 수산물의 신선도 유지나 상품성을 높이기 위한 손질, 매장 유지·관리비가 많이 들어가는 만큼 추가 비용이 더 들어간다는 분석이다. 품질 관리는 차이를 보였다. 대형마트에 비해 전통시장은 시설 등에서 열악한 편이었다. 해수부는 이 조사를 토대로 5월까지 ‘수산물 유통혁신 로드맵’을 마련할 계획이다.
세종=신준섭 기자 sman321@kmib.co.kr
생선 값 1000원이면 518원이 유통 비용
입력 2018-03-20 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