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로키 행보’… 한미훈련도, F35A 출고식도 ‘조용히’

입력 2018-03-19 05:00
미국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F-35A가 폭탄 투하 훈련을 하고 있다. (미국 공군 홈페이지 캡처). 뉴시스

군 당국이 한·미 연합 군사훈련 일정과 참가 규모 등에 대한 공개 수위를 낮출 전망이다. 4월 남북 정상회담, 5월 북·미 정상회담을 추진 중인 정부의 대화 기조와 맞물린 이른바 ‘로키(Low Key)' 행보다.

정부 소식통은 18일 “한·미 연합훈련 내용은 확정됐지만 세세한 일정과 훈련 규모를 어떻게 발표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조심스럽게 이어가는 대화 국면을 의식한 듯 복수의 발표안을 놓고 내부 회의를 진행 중이다. 군 내부에선 훈련 시작 일시만 공개하고 훈련 종료일이나 참가 전력을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이번에 참가하는 미 전략자산이 공개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훈련 일정은 19일 또는 20일 발표될 예정이다. 미군 증원 절차 등을 숙달하기 위한 컴퓨터 시뮬레이션 중심의 키리졸브(KR) 연습은 4월 중순부터 2주간 실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 양국 군 병력과 장비가 실제 움직이는 독수리(FE) 훈련의 경우 4월 초부터 1개월가량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정부 관계자는 “북한 눈치를 본다는 비판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통상 3월 실시되던 연합훈련 일정이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로 미뤄진 점과 여러 변수를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우리 공군이 도입하는 스텔스 전투기 F-35A 1호기 출고식도 ‘로키’로 진행될 예정이다. F-35A 출고식은 우리 군이 인수할 F-35A 생산을 기념하는 행사로, 오는 28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록히드마틴 공장에서 열린다. 당초 이왕근 공군참모총장과 전제국 방위사업청장 등이 참석하는 방안이 검토됐다. 하지만 공군참모차장과 방사청 사업관리본부장이 각각 대신 참석키로 했으며 언론 취재 일정도 취소됐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